거리마다 캐럴이 흘러나오는 이맘때면 인구밀도 165위의 평화로운 나라 핀란드 역시 북적이기 시작한다. 바로 산타클로스가 산다고 알려진 로바니에미(Rovaniemi) 마을 때문.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고사하고라도 핀란드, 더 나아가 그들의 심장부 헬싱키는 오래전부터 음악, 패션, 미술 등 예술계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Follow This!에서 소개할 @hellooks 역시 2005년부터 현재까지, 톡톡 튀는 색감과 과감한 패턴 그리고 고스(Goth) 스타일 등으로 개성 넘치는 헬싱키 패션 신(Scene)의 역사를 고스란히 전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핀란드 남서쪽에 위치한 작은 해안 마을 포리(Pori)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리사 요키넨(Liisa Jokinen)이 운영하는 해당 계정은 온종일 한적하기만 할 것 같은 헬싱키에서 강한 자아를 숨기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빈티지 검색 엔진 GEM을 운영할 만큼 빈티지를 사랑하는 그녀인지라, 아카이빙된 사진 속에서도 다양한 빈티지 의류를 만나볼 수 있는데, 아버지의 재킷을 꺼내 입거나, 전 여자친구의 아버지에게서 받은 재킷을 걸치거나, 1999년에 직접 제작한 베스트를 입은 이들이 리사 요키넨이 꾸려놓은 컬렉션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헤비메탈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은 발칙한 헤어스타일 역시 이들의 과감한 정체성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재미 요소.
물론 지금까지도 패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에 헬싱키는 높은 확률로 포함되지 않을 테지만, 조용한 도시에 반란을 일으키듯 뚜렷한 개성으로 사람들을 놀래는 @hellooks의 주역들을 보면 그 생각도 조금은 달라질 터. 헬싱키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고 싶다면 지금 이 계정 @hellooks를 팔로우해 보자. 자매품 @nyc_looks도 있으니 이 또한 놓치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