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세계 최초 의료 목적의 ‘환각버섯’과 ‘엑스터시’를 합법화했다

호주에서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환각제 환각버섯의 성분 실로시빈(Psilocybin)과 엑스터시(MDMA)를 법적으로 허용했다.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은 실로시빈과 엑스터시를 의약품으로 승인했고, 두 의약품은 공인된 정신과 의사에 의해 통제된 의료 환경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이 외의 사용은 이전처럼 계속해서 금지된다.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스위스 등 일부 국가에서 환각보조요법(PAT)이 임상시험 등의 목적으로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된 경우는 있었지만, 정부 기관이 실로시빈과 엑스터시를 의약품으로 승인한 나라는 호주가 처음이다.

일부 환자 단체에서는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었던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환각제를 이용한 치료제 승인을 환영했다. 하지만 다양한 제한으로 제약이 많은 상황이다. 우선, 실로시빈과 엑스터시 의약품을 취급하려는 정신과 전문의는 임상시험 수행에 요구되는 윤리 심사와 서비스 제공자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치료를 시도해 봤지만 효과가 없던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에게만 실로시빈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에게 엑스터시를 제안할 수 있다.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전문가가 예측하는 치료 비용은 한화 약 1천3백만 원 이상에 달한다.

한편, 환각 보조요법 임상시험에 참여한 의료전문가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각 보조요법을 통한 치료 효과가 확인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환자들의 기대치에 비해 명확한 의학적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 미국 오리건주와 콜로라도주도 실로시빈 사용을 허용했지만, 미국 정신과의사협회(APA)는 환각제의 치료 효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미지 출처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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