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KA Twigs가 AI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했다

FKA 트윅스(Twigs)가 AI 창작물에 대한 저작 권리를 주장했다. 현지 시각으로 4월 30일 오후 2시 30분, 한국 시각으론 5월 1일 근로자의 날 오전 3시 30분, 지식재산권에 관한 미국 상원 소위원회 청문회가 열렸다. 해당 청문회는 ‘노 페이크 법안(The NO FAKES Act)’을 주제로 법 전문가들과 미디어, 예술 분야 종사자들이 함께했다. 이 중에선 워너 뮤직 그룹 CEO 로버트 킨츨(Robert Kyncl), 영화배우조합-미국 텔레비전·라디오방송인 조합(SAG-AFTRA)의 조합장 던컨 크랩트리 아일랜드(Duncan Crabtree-Ireland)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 중 FKA 트윅스만이 유일하게 아티스트의 이름으로 참석했다.

노 페이크 법안은 비인가된 디지털 복제에 대한 규제를 가하는 법안으로 AI를 사용한 딥페이크, 창작 분야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던 작년부터 하여 논의되었던 법안이다. 이는 작년 화제가 되었던 영화배우조합-미국 텔레비전·라디오방송인 조합의 파업과도 연관이 있다. 노 페이크 법안은 원본(오리지널)을 육성하고, 예술 분야를 촉진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을 중점으로 둔다.

노 페이크 법안의 초안 중점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공연 중, 특정 개인에 대한 디지털 복제물을 무단으로 제작한 경우, 해당 복제물을 제작한 당사자 또는 회사에 법적 책임을 묻는다.
  • 플랫폼에 등재된 복제물이 묘사하고 있는 당사자에 의해 승인되지 않았을 경우, 플랫폼 측에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법적 책임을 묻는다.
  • 미국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에 따라 보호되는 특정 디지털 복제본은 적용 범위에서 제외한다.

이와 같은 규제의 배경에는 생성형 AI의 발 빠른 발전에 맞추어 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 기술은 수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창조적 기회의 세계를 열었다. 그러나 이러한 창의적 이점은 타인의 목소리, 생김새 등을 도구화해 거의 구별할 수 없는 복제물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는 무엇보다 오용될 경우, 창작자의 작업물이 해당 창작자로부터 직접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혼란을 야기한다.

FKA 트윅스는 위와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예술가들의 심정을 대변해 발언했다. 

“예술가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 존재로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학습한, 그리고 발전된 정체성의 한 측면이다. 우리의 창조성은 자격을 얻기 위한 헌신, 피나는 연습과 노력, 그리고 감히 말하자면 중대한 경제적 투자와 희생이 수년간 쌓여 만들어진 살아있는 경험의 산물이다. 우리를 가장 인간으로 만드는 존재의 바로 그 본질을 AI의 비윤리적인 사용을 통해 우리, 그리고 우리의 작업이라고 주장하는 디지털 형식으로 창조할 수 있다는 주장은 본질적으로 잘못됐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창조적, 지적 권리를 지키고, 무엇보다 우리를 우리로 만드는 가장 본질적인 것을 지켜내도록 산업과 입법관들이 협업해 이를 보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FKA 트윅스는 AI가 예술가의 존재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며 AI의 한계를 지목했다. 동시에 AI가 예술가의 창조적 정체성을 디지털로 어설프게 표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예술가의 ‘진짜’ 본질을 해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추후 SNS 활동에 스스로의 딥페이크 창작물을 적용할 향후 계획에 대해 소개하며, 예술가 스스로 창작의 주도권을 쥐고 사용해 만들어냈을 시, 해당 AI 창작물에 저작권을 주장했다.  

그는 AI가 사용되는 윤리적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AI 자체엔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보다 기술의 주도권 자체를 문제시하기보다 기술 사용의 주도권을 기술 사용의 대상(가령 딥페이크 영상의 등장인물)에게 쥐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FKA 트윅스가 지난 10월 새로운 앨범을 위한 85곡의 데모 작업물이 유출된 이후로 한동안 새 앨범을 발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바 역시 아티스트의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에 지속해서 목소리를 내왔던 지금의 행보와 일치한다. 생성형 AI와 그의 사용과 관련하여 여러 담론이 생기는 요즘, FKA 트윅스의 발언은 공식 석상에서 실질적인 법안을 제정하는 데에 아티스트가 목소리를 내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FKA Twigs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FKA Twigs, Pitchfork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