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KA Twigs과 Two Shell의 협업 트랙, “Talk To Me”

데모 85곡이 유출된 이후 잠적했던 FKA 트윅스(Twigs)가 지속적인 기괴한 퍼포먼스로 화제가 된 런던의 듀오 투쉘(Two Shell)과 함께 오랜만의 신곡인 “Talk To Me”를 선보였다.

우선, “투쉘은 대체적으로 희열로 향하지만, 이번 곡은 멜랑콜리하다”라 평한 피치포크“love him”, “Contactless”, 심지어 “no reply”도 듣지 않은 ‘투알못’임이 분명하다. 옅은 동크(Donk) 비트 위에 아련하게 깨지는 트윅스의 보컬은 두 아티스트의 스타일적인 요소보다, AI와 인터넷 문화 등 오늘날 음악 시장을 형성하는 요소를 얼마나 잘 꿰뚫고 있는지를 증명한다.

“Talk To Me”는 사실 투쉘이 지난 몇 주간 펼친 홍보 작전의 마침표다. 현재 일병 1호봉인 정국을 대신해 빅히트가 투쉘에게 보낸 정지명령 통지서가 화재가 되며 알려지기 시작한 이번 곡은 지난 몇 주간 투쉘의 밴드캠프에 다양한 버전으로 공개되었었다. “Talk To Me”는 정국, 프랭크 오션(Frank Ocean),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콜드플레이(Coldplay)의 크리스 마틴(Chris Martin), 핑크팬서리스(PinkPantheress) 등 여러 아티스트의 AI 보컬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제는 각 레이블의 법률팀에 의해 사라진 이 버전들은 보다 느린 피아노 선율 위를 탔으며, FKA 트윅스와 함께 최종 발매한 아트팝에 가까운 느낌과 크게 대조된다.

데모곡 유출을 시작으로 트윅스는 최근 영국에서는 캠페인 광고까지 금지되며 그녀의 창의적 행보가 여러 차례 좌절을 겪었지만, 이번 협업은 그녀가 그간 잠시 쉬었던 것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투쉘의 내성적인 비트 위에 “I just wanna talk to you / Callin’ you, I can’t stop / Even though I know you never pick up”이라며 집요하게 노래하는 트윅스는 가물가물하지만 희망찬 에너지를 이끌어간다. 최근 프라하에서 들은 테크노로부터 영감을 받아 DJ 코어리스(Koreless)와 함께 다시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과 놓고 본다면, 이와 비슷한 느낌의 클럽 사운드가 그녀의 세 번째 앨범에 스며들 것을 기대해 봐도 될 것이다. 그럼, 지금 바로 그녀가 어떤 사운드를 가지고 돌아왔는지 직접 확인해 보자.

FKA Twigs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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