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듀티, 그 원류를 찾는 책 ‘헤비듀티’ 출간

헤비듀티(Heavy-duty), 일단은 ‘심한 노동에도 견딜 수 있는, 아주 튼튼한’이라는 뜻이다. 이게 어찌어찌 패션 카테고리로 옮겨지며 ‘기능성 의류’를 총칭하는 말이 되었는데, 등산복과 서핑 의류 등 다양한 아웃도어 문화권 속 고유한 헤리티지를 담은 아이템을 뜻하기도 한다. 1970년대 일본에 이를 정착시킨 사람이 바로 고바야시 야스히코(Yasuhiko Kobayashi)라는 아저씨다. 본업은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아웃도어에 관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일본의 유명 매거진인 뽀빠이 매거진(POPEYE Magazine)과 맨즈클럽(MEN’S CLUB)에 이러한 글을 기고했고, 1975년부터 연재한 「‘진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부정기 연재물을 1997년 엮어 출판한 것이 바로 ‘헤비듀티의 책(ヘビ?デュ?ティ?の本)’이다.

일단 1970년대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해왔다는 것 자체로도 놀랍지만, 그 내용이 지금의 헤비듀티를 정의할 만큼 헤비듀티에 관한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면밀히 밝힌다. 책은 헤비듀티의 유래부터 재킷, 셔츠, 바지, 신발, 백팩 등 헤비듀티를 이루는 각종 아이템과 그 소재를 소개하며, 계절별로 각 아이템을 조합하는 방법과 사용법까지 망라한다. 물론, 야스히코가 소개하는 아이템은 연재 당시의 제목처럼 그 모두가 ‘진짜배기’다.

 

국내에 헤비듀티를 번역, 정식 출간한 출판사 워크룸 프레스(Workroom Press)가 오는 11월 28일 명동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 편집 스토어 플라스크에서 헤비듀티 출간 기념 토크를 진행한다. ‘패션 vs 패션’, ‘레플리카’의 저자이자 패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박세진이 헤비듀티와 헤비듀티의 옷, 현대에 이르러 헤비듀티가 가지는 의미에 관해 이야기할 예정. 한국에서도 나날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헤비듀티, 그 원류가 궁금하다면, 책 한 권과 함께 헤비듀티의 본질을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Workroom Press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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