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선 상수역에 내려 2번 출구로 나와 큰길을 따라 쭉 걷는다. 줄 서는 인파가 가득한 홍대 클럽거리 속, 헨즈 클럽(The Henz Club)이 보인다. 그리고 형광등 불빛이 엘리베이터를 덩그러니 비추는 건물의 입구로 들어가면 온갖 스티커가 빼곡한 안내판에서 비로소 반가운 이름을 볼 수 있다. 5층에 가까워질수록 바닥에서 전해지는 은은한 진동은 두 발을 채근한다. 설렘과 긴장감 사이에 공백을 끼워 넣는 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 클럽 모데시(MODECi)가 그곳에 있다.
모데시에서 동트는 아침을 맞이해 본 적이 있는가. 천장을 가로지르는 붉은 조명의 밤이 지나가고, 루프탑에서 내려가는 계단의 지붕에는 어느새 어스름한 새벽의 빛이 내려앉는다. 아직까지는 댄스플로어 옆의 유리창을 커튼으로 가려두어 안락한 느낌이 아지랑이처럼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아침 햇살은 계단을 타고 점점 흘러내려 마침내 발에 닿는다. 그렇게 우리는 또 한 밤을 보내고 하루를 살아낸다.
2017년 8월에 문을 연 모데시는 다양한 음악 장르와 지향점을 지닌 크라우드를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스트로브(STROBE)’, ‘게토레이 카니발(Ghetto-Ray Carnival)’, ‘텍스쳐스(textures.)’, ‘힙노시스(HYPNOSIS)’ 등의 개성 넘치는 로컬 파티 레이블뿐만 아니라 로컬 디제이 및 프로듀서의 창작 활동을 전력으로 서포트한다. 또한 ‘기글링(Giegling)’, ‘하드워크소프트드링크(Hardworksoftdrink)’ 등의 해외 레이블과도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모데시가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통해 5주년을 맞이하는 감사의 말을 전하며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5th Anniversary’ 주간을 소개했다. 언제나처럼 선연한 음악과 아름다운 빛이 함께 할 모데시의 플로어에 발자국을 남겨보자.
금요일에는 슬로베니아의 숨겨진 보물 같은 레이블 ‘LuckIsOn’의 수장, ‘Mayell’이 트빌리시에서 플레잉을 마치고서 온다. 끝없는 디깅으로 쌓아올린 그만의 유일무이한 사운드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흐리고 희로애락을 한계까지 확장할 것이다.
토요일에는 ‘Skinny Macho’와 ‘Truce’의 우정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패션 및 음악계를 종횡무진하는 런던의 콜렉티브 크루, ‘Bone Soda’의 파티를 한국에서 즐길 수 있다. 하우지하고 훵키한 UK 바이브를 싣고 오는 ‘Skinny Macho’는 블록 파티 특유의 끈끈한 가족적 에너지를 나눌 예정이다.
일요일에는 곧 17주년을 맞이하는 서울 언더그라운드의 역사적인 크루, ‘360 사운즈(360 Sounds)’가 대미를 장식한다. 여기에 벨기에의 로컬 라디오 ‘Kiosk Radio’에서 재즈부터 브레이크,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Lefto Early Bird’가 ‘Your Favourite DJ’s Favourite DJ'[1]란 무엇인지 보여줄 것.
행사 정보
Day 1
일시 │2022년 9월 30일(금) Roof ― PM: 22:00 ~ AM: 1:00 / Dance floor ― AM: 12:00 ~
장소 │ MODECi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64, 5층)
라인업 │ Roof ― Haemin Kim, 2ndfloor / Dance floor ― Mayell, Thilo Dietrich, Showta Kakiuchi
입장료 │20,000원
Day 2
일시 │ 2022년 10월 1일(토) PM: 22:00 ~
장소 │ MODECi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64, 5층)
라인업 │ Skinny Macho, CO.KR, Xing Xing, Island, Liu Lee, Jin, Romderful
입장료 │ 20,000원
Day 3
일시 │ 2022년 10월 2일(일) PM: 22:00 ~
장소 │ MODECi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64, 5층)
라인업 │ Roof ― Soulscape, Plastic Kid, Make-1 / Dance floor ― Left Early Bird, Jinmoo, Andow, Jeyon, Someone, Somdef
입장료 │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