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베드퍼드(Bedford) 출신 프로듀서 릴 실바(Lil Silva)가 스투시(Stussy)와 함께하는 ‘노웨어(Nowhere)’의 두 번째 파티가 오는 토요일, 서울 어딘가에서 열린다. 노웨어는 호스트 릴 실바의 고향인 베드퍼드에서 작년 6월에 개최된 로컬 파티로, 당시 런던에서 대형버스를 대절해 파티 참가자들을 베드퍼드까지 데려가는 다소 독특한 구성을 취했다. 게스트로는 샘파(Sampha)가 참여했다. 릴 실바와 동향 출신이자 지금은 세상을 떠난 패션 칼럼니스트 개리 워넷(Garry Warnett)은 로컬 파티, 노웨어와 그 의미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수년간 많은 재능의 부화장으로 기능한 내 고향 베드퍼드(Bedford)지만 그에 합당한, 아니 최소의 인정조차 받지 못했다고 나는 오랜 시간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에는 뮤지션이자 프로듀서, 나아가 베드퍼드의 영웅이 된 인물, 릴 실바(Lil Silva)가 있다. 세간의 이목보다는 자신의 음악 그 자체로 이 모든 걸 이룩해낸 그는 지역적 경계를 넘어 점차 세계로 나아갔다. 베드퍼드 출신 상당수는 두 부류로 나뉜다. 런던으로 이사한 뒤 마치 평생을 런던에서 살아온 것처럼 행동하는 이들. 또 다른 일부는 자신의 고향 베드퍼드를 '런던 북쪽'이라고 밝히곤 했다. 물론 릴 실바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토요일, 스투시(Stussy)와 함께 최초의 노웨어(Nowhere) 파티를 베드퍼드에서 열었고, 유명 뮤지션 샘파(Sampha)의 공연을 도시에 선사했다. 한술 더 떠 스투시는 베드퍼드의 이름이 프린트된 기념 티셔츠를 발매했다. 냉정해지자. 스투시 월드 투어 티셔츠에 나열된 전 세계 굵직한 도시를 떠올려본다면, 그 한 편에 베드퍼드의 이름이 적힐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상징적인 글꼴로 인쇄된 베드퍼드를 본 순간 내 정신 나간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졌다는 걸 알아차렸다. 주머니가 가벼운 시절부터 스캣(SCAT)이나 플래닛 클로딩(Planet Clothing) 같은 매장에 진열된 브랜드에 정신 팔렸던 나에게는 분명 꿈같은 변화였다. 인구 79,190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 베드퍼드는 여태껏 스투시가 티셔츠에 새겨 넣은 지명 중 가장 작은 이름이 아닐까? 그날 밤을 위해 만들어진 티셔츠는 많지 않았지만, 이 도시가 그들이 품은 원대한 계획의 일부분이라는 걸 이해하는 이에게는 실로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 Garry Warnett
스투시 서울은 노웨어 파티를 기념해 소량 한정으로 익스클루시브 롱 슬리브 티셔츠, 목도리를 제작했으며, 오직 파티 당일 행사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노웨어에 참여하길 원하는 이들은 필수적으로 노웨어 RSVP(www.nowhere.fyi)를 통해 사전등록해야 하며, 기재사항을 입력하고 나면 비로소 파티 장소와 시간이 공지된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행사가 진행될지는 파티 당일 직접 가봐야 그 내용을 알 수 있다.
지금 서울에서 열리는 무수한 로컬 파티와 디제이, 뮤지션들에게 새로운 자극이자 관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으로 다가갈 노웨어 그 두 번째 파티에 참여해보자.
Lil Silv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Stussy 공식 웹사이트
Thanks to everyone who came down and made the first NOWHERE in Bedford as special as it was. I'm working with Stussy on the location for the next one now <3
게시: Lil Silva 2016년 8월 31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