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의 휴지기를 가진 서울 기반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퍼즈(FUZZ)가 돌아왔다. 정체성 없이 난립하는 국내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사이 디렉터의 취향을 가득 담은 퍼즈의 갖가지 의류는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더했다. 허나 2017년 FW 컬렉션 이후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았는데, 최근 이전보다 확장한 볼륨의 컬렉션 룩북을 선보이며, 퍼즈의 새 출발을 알렸다.
퍼즈의 2019 첫 컬렉션 네임은 ‘SPACE COWBOY’로 애시드 그룹 자미로콰이(Jamiroquai)의 곡에 영감받아 컬렉션 피스를 완성했다. 이름과 같이 미래의 카우보이를 퍼즈만의 투박하면서도 절제된 느낌을 중점으로 의류를 제작했으며, 밀리터리와 빈티지 패션 아카이브를 조합해 편안한 멋과 스타일리시한 실루엣, 유니크한 컬러의 의류로 컬렉션을 구성했다.
1차 발매 제품 목록으로는 플리스 소재의 해링턴 재킷과 목넥, 피그먼트 다이드 롱슬리브, 코듀로이 팬츠, 비니, 크로스백이 준비되어 있다. 부츠컷 핏의 코듀로이 팬츠, 크로스백의 지퍼 등 기존 브랜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여러 디테일에서 디렉터의 세심함, 위트가 엿보인다.
퍼즈의 FW 컬렉션 프로덕트는 현재 레이어(Layer) 공식 온, 오프라인 스토어, 퍼즈 공식 웹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하며, 매주 금요일 나머지 프로덕트를 순차적으로 발매한다고 하니 이들이 전하는 새로운 분위기의 스트리트웨어를 확인해보자. 아래는 돌아온 퍼즈의 디렉터와의 짤막한 인터뷰를 첨부했으니 퍼즈라는 브랜드에 궁금증이 인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봐도 좋겠다.
1년의 휴식기 이후 다시 등장했다. 그간 어떤 일이 있었나.
1년의 휴식기 동안 LMC(Lost Management Cities) 디자인팀에서 일했다. 시스템을 갖춘 회사에 속하니 브랜드 운영에 관한 새로운 눈이 뜨였다. 많은 것을 배우며, 한층 더 성숙해졌다.
타 브랜드와 차별화한 퍼즈만의 장점이라면.
아직은 소규모 브랜드라 컬렉션 운영에 있어 자유도가 높다. 내가 입고 싶은, 입을 수 있는 옷을 제작한다는 것이 다른 패션 브랜드와의 차별점이다.
2017년의 퍼즈와 지금의 퍼즈, 무엇이 달라졌나.
이전 퍼즈 역시 컬렉션 제작에 하나부터 열까지 온 신경을 집중해 진행했지만, 금전적인 상황이나 부족한 시간 등 복합적인 이유로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다. 지금은 회사 내에서 여러 팀이 브랜드 운영을 돕고, 어느 것 하나 놓치는 것 없이 신경을 써준다. 덕분에 이전보다 디자인에 집중할 시간이 많아졌다.
이번 컬렉션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자미로콰이의 ‘Spece Cowboy’라는 곡에서 영감을 받았다. 먼 미래, 우주를 여행하는 카우보이는 어떤 옷을 입을지 상상하며, 이번 컬렉션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