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c, 새로운 컬렉션 ‘Maria’ 런칭

브랜드 032c가 2021년 가을/겨울에는 “Maria”라는 새로운 ‘032c Ready To Wear’ 컬렉션을 런칭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런칭을 예고한 레이블은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컬렉션을 설명했다.

  1.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거울과 꿈의 영역을 탐구한다.
  2. 2021/2022 가을/겨울 레디 투 웨어 판타지는 체스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 우리는 이탈리아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와 프랑스 다다이스트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을 체스 상대로 캐스팅하여 상상의 영역에서만 가능한 대결을 진행한다. 체스는 매우 다른 사상을 지닌 두 문화 혁명가 간의 전략 게임이며, 두 사람 모두 게임을 문화 현상 유지를 바꾸는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전제했다.
  3. 모든 꿈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나타나는데, 뒤샹의 연인이자 뮤즈인 마리아 마틴스(Maria Martins)가 여왕으로 등장한다. 헬무트 랭(Helmut Lang)이 왕이다. 체스의 은유는 패션의 본질을 탐구한다. 패션과 마찬가지로 체스는 물질을 조직화하는 시스템이자 깊은 신화의 얽힘, 즉 선형 시간을 초월하고 불가능한 방식으로 만나는 원형의 교차와 관계의 놀이다. 브랜드는 공간과 시간을 자유롭게 오가며 영감을 얻는 창작자들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시체’이며, 과거의 창작자가 남긴 스레드는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과거의 것을 재조명한다.

가상의 체스에서 캐스팅한 인물 안토니오 그람시는 언론이나 작품과 같은 문화 장치가 정치적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한 프로파간다 혁명가이며, 마르셀 뒤샹 ㅡ뒤샹이 1923년부터 정식 프로 체스 선수로 전향한 점에서 힌트를 얻은 듯하다 ㅡ 은 보편적으로 낯익은 기성품에 새로운 시점을 제공한 반 예술주의자다. 또한 세 번째 단락이 이야기하는 뒤샹의 연인이자, 스토리 텔링 속의 헬무트랭의 여왕, 본 컬렉션의 타이틀로 표현된 마리아 마틴스는 뒤샹의 오랜 뮤즈로 알려졌을 뿐 아니라 추상주의와 초현실주의를 기반으로 독특한 미감을 선보여온 브라질의 현대 조각가이며, 브랜드가 왕이라고 표현한 헬무트 랭은 이미 그들이 032c 2016-17년 #31 이슈에서 그 헤리티지를 전적으로 다룬 별책을 내놓으며 경의를 표한 바 있다. 공개된 제품군은 체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체크 패턴과 마리아 마틴스의 조각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기하학적인 왜곡을 반영한 듯 보인다.

가상의 캐스팅을 활용한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브랜드의 관심사를 투영한 본 컬렉션은 특정 하위문화의 키워드만으로 재해석된 여타 브랜드의 전개와 차별화되는 전략을 선보임으로써, 컬트 잡지에서 패션 강자로 자리매김한 032c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킨다. 한편 032c의 어패럴 라인을 이끄는 마리아 코흐(Maria Koch)는 디렉터 요르크 코흐(Joerg Koch)의 아내로, 질 샌더(Jil Sander), 프라다(Prada) 등의 브랜드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으며 현재는 이지(Yeezy)의 컨설턴트를 겸임하고 있다.

현재 제품군은 032c 웹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컬렉션의 디테일은 현재 베를린에서 벌어지고 있는 레퍼런스 페스티벌에서(Reference Festival)에서 보다 자세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해서 주목해보자.

032c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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