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문화를 기반으로 지금은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로 자리잡은 스투시(Stussy)가 최근 깜짝 놀랄 만한 그래픽의 티셔츠를 선보였다. 전 북한 지도자, 김정일을 모델로 한 ‘Kim Don’t Surf’ 티셔츠를 출시한 것. 공산주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정권 세습, 폐쇄적인 국가 성향 등 그간 스트리트 브랜드에서 보여줬던 프로파간다(Propaganda) 스타일의 그래픽에 이만큼 좋은 소재도 없을 것이다.
설명에 따르면 Kim Don’t Surf 티셔츠는 1979년 개봉된 영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에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 대부 시리즈로도 유명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작품이며 베트남전의 한가운데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의 모습을 그린 영화다. 티셔츠에 인쇄된 글자는 영화 속 장면 중 하나로, 빌 킬고어 중령의 명대사 “Charlie don’t surf”를 차용했다. 포탄이 난무하는 전쟁 통에도 아랑곳없이 서핑을 즐기는 킬고어 중령의 모습과 김정일의 모습이 겹치며 많은 의미를 남긴다.
최근 남한과 북한의 대치 상황을 의식한 발매는 아니겠지만, 일부 시기가 맞아떨어지는 감이 있어 국내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막상 대문짝만하게 새겨진 김정일의 사진에서 반감을 먼저 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이다.
‘Kim Don’t Surf’ 티셔츠는 현재, 공식 웹사이트에서 30달러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