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쌍방향의 이슈를 낳고 있는 슈프림(Supreme), 그중에서도 이슈의 중심에 자리하는 것은 나이키(Nike)와의 스니커 협업일 텐데, 2002년 나이키 덩크 SB(Dunk SB)를 시작으로 매년 이어지는 협력의 역사에 올해 역시 그 한 페이지를 더했다. 그간 나이키의 스테디셀러와 함께 델타 포스(Delta Force)나 플라이니트 루나 1(Flyknit Lunar 1), 폼포짓 1(Foamposite 1) 등의 조금은 뜬금없는 스니커를 내놓으며, 여러 슈프림, 스니커 추종자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이번 협업의 프로덕트 역시 의아한 스니커를 발탁해 소비자에게 의문을 제시한다.
돌아온 슈프림 17 FW 컬렉션의 나이키 협업 스니커는 1986년 처음 등장한 나이키 에어 포스2(Air Force 2) 모델, 당시 에어 포스 1(Air Force 1)의 엄청난 성공에 이어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소수의 마니아 이외에는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한 스니커로 2002년을 기점으로 미주 대학과 프로 농구팀의 컬러링을 삽입한 여러 모델을 내놓기도 했으나 이 역시 미미한 반응으로 그쳤다. 그러나 슈프림이 다시금 에어 포스 2를 재조명, 그 모습조차 생경한 비운의 스니커에 호흡기를 부착했다. 이로써 얼마 전 떠돌던 나이키의 하이테크 슈즈 에어 줌 스트릭 스펙트럼 플러스(Air Zoom Streak Spectrum Plus) 협업 루머에 대한 의혹 역시 단번에 풀려버린 셈이다.
갈색과 하늘색, 노란색, 주황색까지 과감한 컬러의 에어 포스 2 모델을 스케이트보드 라인으로 둔갑시킨 슈프림 x 나이키 에어 포스 2는 스니커 설포의 박스 로고와 깔창의 슈프림 로고, 힐컵에 슈프림의 슬로건인 월드 페이머스(World Famous)를 박아 넣으며 슈프림 고유의 정체성을 한껏 고조한다. 슈프림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사의 스케이트보드팀과 나이키 SB 소속의 스케이터 에릭 코스턴(Eric Koston)까지 등장하는 짤막한 스케이트보드 영상 또한 공개했다. 제품 컷 공개와 더불어 호불호 논란이 계속되는 지금, 오는 목요일 과연 어떤 반응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