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듀티, 생활 공작 등 흥미로운 주제의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 겸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룸 프레스(Workroom Press)가 또 한 번 마니아의 심장을 뛰게 하는 책 한 권을 내놓았다. 바로 한국 괴물의 모든 것을 총망라한 아카이브 북으로 그 이름도 ‘한국 괴물 백과’다. 80~90년대를 풍미한 일본 해적판 전문 출판사 다이나믹콩콩코믹스를 기억하는 이라면, ‘괴수군단대백과’, 혹은 로보트군단 대백과‘ 등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판매하던 미니 백과를 기억할 것. 한국 괴물 백과 역시 이와 비슷한 궤로 18세기 이전의 각종 한국 고전에서 발췌한 한국의 괴물에 관해 다룬다.
한국 괴물 백과의 저자는 게렉터(Gerecter)라는 필명으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한국의 괴물을 차근히 정리해 온 ‘곽재식’으로 그동안 그가 채집한 한국 괴물 282종을 이강훈의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소개한다. 그는 도깨비나 구미호 등 대중매체를 통해 그럴싸하게 묘사한 괴물의 모습에 대한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에 곽재식은 더욱 적확한 괴물 소개를 위해 괴물 채집 전 그 범위를 ‘어우야담’과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18세기 이전의 기록으로 남아 있는 괴물로 한정하고, 되도록 자의적 해석을 배제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괴물 그 이상, 셀 수 없는 괴물을 수록한 한국 괴물 백과는 무려 656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저자가 채집한 11년간의 기록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오늘부터 교보문고와 알라딘, 인터파크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알려지지 않은 한국 괴물의 기원이 궁금하다면, 한국 괴물 백과와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