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사에 한 획을 그은 와타나베 신이치로(Shinichiro Watanabe) 감독의 작품 “카우보이 비밥(Cowboy Bebop)”. 1998년에 처음 방영된 이후 컬트적인 인기를 얻은 이 애니메이션은 지난 2018년,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무려 10부작 분량의 실사 TV 시리즈로 제작된다고 전해져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바 있다.
하지만 작품의 제작 과정은 팬들의 기대처럼 순탄치 않았으니, 주인공 스파이크 스피겔(Spike Spiegel) 역을 맡은 존 초(John Cho)가 2019년 10월, 뉴질랜드 오클랜드(Auckland)에서 촬영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한 것. 뜻밖의 사고에 시리즈 제작은 잠정 중단되었으며, 넷플릭스 측은 제작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존 초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카우보이 비밥” TV 시리즈는 대중들의 관심에서 잊혀지는 듯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 세계에 퍼진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 때문에 제작 일정은 무기한 연기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존버필승이라고 했던가. 최근 뉴질랜드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어듦에 따라 뉴질랜드 정부는 해외 영화 및 TV 시리즈 촬영 재개 허용을 발표했고, 이 덕에 “카우보이 비밥”의 촬영 역시 재개될 예정이다. 촬영 재개를 허가받은 작품에는 “아바타(Avatar)” 속편,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 “더 파워 오브 더 독스(The Power of the Dogs)” 등도 포함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촬영인 만큼 더 이상의 중단 소식 없이 무사히 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올 스파이크와 친구들을 기다려보자.
이미지 출처 | Madman Entertain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