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표와 위성의 SF 로맨스 영화 “Love Me”가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매년 1월이면 새해의 기지개를 켜며 반짝이는 신작과 새로운 감독을 쏟아내는 선댄스 영화제(The Sundance Film Festival)가 곧 막을 연다. 올해도 ‘뉴 프론티어’, ‘미드나잇’ 등의 섹션을 통해 강렬하고 기발한 작품들이 라인업을 꿰차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틴 스튜어트(Kristen Stewart)와 스티븐 연(Steven Yeun) 주연의 “Love Me”가 알프레드 슬론 재단(Alfred P. Sloan Foundation)의 장편 영화상을 수상하며 벌써부터 이목을 모으고 있다. 이는 과학, 기술의 묘사를 탁월하게 해낸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Love Me”가 어중된 몽상이 아닌 구체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쓰인 영화임을 짐작하게 한다.

다만, ‘위성과 사랑에 빠진 부표’라는 다소 난해한 로그라인은 영화에 다가가고 싶은 관객을 차단하는 듯하다. 공식사이트와 인터뷰를 통해 얻은 정보를 종합하면 이렇다. 인류가 사라진 지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지구 위의 ‘부표’와 지구의 궤도를 따라 도는 ‘위성’은 온라인 데이터와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존재를 확인하고 우정과 로맨스를 탐색한다. 그들은 데이터를 엮어 저화질의 가상 자아를 만들어 내고, 이내 육체와 피를 가진 인간의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지금은 문을 닫은 “Love Me”의 공식사이트에 따르면 부표와 위성의 외부 세계는 미니어처를 통해, 인간의 모습을 담은 내부 세계는 푸티지로 제작해 이들의 감정을 표현한다. 로맨스를 더한 SF가 주는 새로운 감각, 감독을 맡은 샘과 앤디 주체로(Sam & Andy Zuchero)가 그려낸 비물질적, 초월적 사랑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Love Me” 이외에도 2008년도의 대만계 미국인 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Dìdi(弟弟)”가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이 된 동양계 이주 가족의 이야기로 흐름 속에서 그들만의 변칙을 자아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으고 있으며, 앰비언트 음악의 선구자인 브라이언 이노(Brian Eno)를 담은 독특한 구성의 다큐멘터리 “Eno” 또한 매진 행렬을 잇고 있다. 상상과 시도를 아끼지 않는 올해 첫 국제적 영화 행사를 기쁘게 맞이해 보자.

The Sundance Film Festival 공식 웹사이트


온라인 상영 일정 | 1월 26일 오전 12시 – 29일 오후 3시 55분
이미지 출처 | IMDb, Lov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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