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x 멕시코국립시네테카,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멕시코영화 특별전

1974년 같은 해 설립되어 2024년 50주년을 맞이한 한국영상자료원(KOFA)과 멕시코국립시네테카(Cineteca Nacional). 두 필름아카이브는 반세기 동안 각국의 영화 유산들을 복원하고 보존하며, 영화 유산이 가진 가치를 지켜왔다. 지난 10월 멕시코국립시네테카는 한국영상자료원이 디지털 복원하고 선정한 한국영화 7편을 ’50/50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상영하였다. 그리고 한국영상자료원은 다가오는 12월 멕시코국립시네테카와 교류 프로그램이자 각 기관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멕시코영화의 황금기인 1940~50년대 제작된 주요 멕시코영화 7편의 복원작을 상영하는 ‘KOFA x 멕시코국립시네테카 50주년 기념 멕시코영화 특별전’을 진행한다.

이번 특별전은 루이스 부뉴엘(Luis Buñuel), 에밀리오 페르난데즈(Emilio Fernández), 로베르토 가발돈(Roberto Gavaldón), 홀리오 브라초(Julio Brancho), 길베르토 마리티네즈 솔라레스(Gilberto Martínez Solares), 로헬리오 A. 곤잘레스(Rogelio A. González) 6명의 멕시코 감독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멕시코영화사뿐만 아니라 세계영화사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 감독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상영작은 다음과 같다.

  • “Different Sunrise(새로운 새벽, 1943)” – 훌리오 브라초
  • “Enamorada(에나몰라다, 1946)” – 에밀리오 페르난데즈
  • “Pueblerina(푸에블레리나, 1948) – 에밀리오 페르난데즈
  • “The King of the Neighborhood(더 킹 오브 네이버후드, 1949)” – 길베르토 마르티네즈 솔라레스
  • “Nazarin(나자린, 1958) – 루이스 브뉘엘
  • “The Skeleton of Mrs. Morales(모랄레스 부인의 해골, 1959) – 로헬리오 A. 곤잘레스
  • “Macario(마카리오, 1959) – 로베르토 가발돈

필자가 생각하는 이번 프로그램 속 주의 깊게 볼 영화는 루이스 브뉘엘 감독의 “나자린”이다. “나자린”은 나자리오 신부의 순례 과정 속 무너져가는 신앙심과 그가 다양한 인간군상을 마주하며 느낀 감정과 변화해 가는 모습을 모호하게 표현한 영화다. 이러한 묘사 때문에 “나자린”에 대해 평단은 그리스도교의 신앙심에 대한 고찰을 다룬 종교영화로 바라보는 시각과 성직자도 다른 인간과 다름없다는 종교비판적 영화로 바라본 시각, 대비되는 두 관점으로 나뉘어 평가하였다. 이를 증명하듯 “나자린”은 바티칸 선정 위대한 영화에 이름을 올렸으며, 1959년 칸 영화제 국제 부분에서 수상하였다. 흥미로운 해석이 가능한 “나자린”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지.

2024년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한국영상자료원과 멕시코국립시네테카가 교류하며 성사된 멕시코영화 특별전. 이러한 국가 간 문화교류는 세계화가 진행되는 현재, 각국의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유산이 가진 가치를 지킬 것이며, 필름아카이브들의 복원·보존 활동 지속의 동력이 될 것이다.

한국영상자료원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ㅣ한국영상자료원, IMDb, TIFF


프로그램 정보

기간ㅣ2024년 12월 5일(목) ~ 12월 24일(화)
장소ㅣ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400, 시네마테크KOFA 2관

*한국영상자료원 공식 웹사이트에서 상영 일정 및 상영작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는 현장 발권 또는 온라인 예매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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