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를 기반으로 한 언더그라운드 사진,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독립 플랫폼 휴먼 케이지 프로토콜(Human Cage Protocol)이 단편 다큐멘터리 “OSAKA HARDCORE -the documentary of a show-”를 공개했다. 휴먼 케이지 프로토콜의 디렉터 카이(Kai)가 영상 제작은 물론, 다큐멘터리의 진행을 맡으며 하드코어 펑크(Hardcore Punk)를 연주하는 오사카의 세 밴드를 조명하며 로컬 신(Scene)을 소개한다.
카이가 보컬로 활동하는 밴드 넘버나인(Numbernine)의 앨범 투어 마지막 공연을 담은 다큐멘터리에는 넘버나인은 물론 게스트 밴드로 출연한 팜(Palm), 산도(Sand)가 등장하며 이들은 현재 오사카 하드코어 신의 대표적인 밴드로 알려져있다. 이 세 밴드의 조합은 한 공연에 등장했다는 우연을 넘어서 오사카 신의 시작과 현재를 동시에 아우르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가장 젊은 세대인 넘버나인부터 1997년부터 활동한 가장 오래된 세대의 밴드 산도까지 각자 하드코어를 처음 경험한 이야기를 공유하며 지금까지도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간헐적이나마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공연해오고 있는 오사카 신이지만, 그들과 더불어 일본 전체 언더그라운드 음악 그리고 라이브 클럽은 지난해 큰 위기를 맞으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팬데믹 피해로 인한 지원 대상에서 언더그라운드 음악 신은 제외되는 매몰찬 현실을 겪었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밴드 팜의 보컬 타카하시 토시히코는 레코드 가게, 녹음실, 라이브하우스를 운영해왔으며 그중에서도 오사카 펑크 신의 가장 중요한 장소인 뮤직 바 호카게(Music Bar Hokage)의 오너로, 라이브하우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지원이 배제되었을때 그는 일본 라이브하우스 전체를 대표해 문제제기와 지원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공개해 뉴스 프로그램에도 언급된 인물이기도.
이러한 라이브 음악계가 처한 상황은 물론, 팬데믹 이전에 대중에게 드러나지 않는 로컬 신을 위해 넘버나인, 팜, 산도의 멤버들이 노력하는 모습은 다큐멘터리에서 그대로 옮겨져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비록 작은 규모의 신이지만 과연 어떠한 이유때문에 그들로 하여금 열정으로 응집된 커뮤니티를 이끌어냈는지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아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