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 채널(Basic Channel)의 서브 레이블 ‘채인 리액션(Chain Reaction)’에서 2001년에 한 장의 12인치 [Ship-Scope]를 공개한 후 종적을 감췄던 전자음악 프로듀서 아토베 신이치(Shinichi Atobe). 그로부터 14년의 공백 기간 이후 프로듀서 뎀다이크 스테어(Demdike Stare)의 끈질긴 설득 끝에 새 보금자리 ‘DDS’에서 다시 활동을 시작한 지 어연 7년. 그동안 미니멀, 덥테크노 사조의 미공개 곡을 꾸준히 공개해온 신이치가 지난 1월 14일에는 새 앨범 [Love Of Plastic]을 공개한다.
틱틱거리는 하이햇와 리듬 라인은 차갑기 그지없다. 그러나 이에 반하는 사랑스럽고 따스한 리드 멜로디의 루프, 그 두 요소가 적절한 비율로 미적지근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신이치 음악의 특징. “So Good So Right(2018)”와 “Yes(2020)”를 거치며 온수가 간당간당하게 선을 넘기도 했으나 온도 갭은 아주 크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Love Of Plastic]은 사랑과 행복 등 낙관성을 일면으로 선을 넘다 못해 임계치를 돌파해버린다. 이전의 대조적인 특징보다 밝고 쾌활함이 부각되는 이번 하우스 장르의 음악은 봄에 다시 꺼내 들어도 좋을 정도. 앨범을 직접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