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용 열기구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바람의 노텀(Kaze No NOTAM)”을 아는가. “바람의 나라”는 알겠는데 “바람의 노텀”은 또 뭐냐고? 사실 필자도 해본 적은 없는 게임이다… “A 열차로 가자” 등의 인기 시뮬레이션 게임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사 ‘아트딩크(ARTDINK)’ 개발의 게임이라는데 발매 당시에는 딱히 인기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20년이 지나 유튜브 시대에 이르러 게임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는데, 이유는 기가 막힌 전율의 게임 사운드트랙 때문.
“바람의 노텀”의 사운드는 ‘자레코(Jaleco)’와 ‘아트딩크’에서 활동한 게임 음악 작곡가 스즈키 야스유키(Yasuyuki Suzuki)가 담당했다. 스즈키가 담당한 게임 음악 중 “바람의 노텀”, “태양의 꼬리” 등 그가 아트딩크에 소속할 당시의 음악들이 특히나 걸작. “바람의 노텀”은 혹자들이 ‘시대를 앞서간 사운드’라고 언급할 정도인데, 이는 결코 호들갑이 아니다. 베이퍼웨이브풍의 앰비언트와 하우스, DNB, 모던 훵크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을 꿰뚫은 사운드트랙은 25년을 초월하여 2022년, 어디서든 재생되건 간에 여전히 유효한 소리일 것.
최근에는 일본의 레이블 ‘Amidst’이 “바람의 노텀” 사운드트랙을 2LP와 2CD로 발매할 것이라 밝히며 현재 ‘디스크 유니온(Disk Union)’과 ‘블랙 스크린 레코드(Black Screen Records)’를 통해 프리오더를 진행 중이다. 레코드의 커버아트에는 게임 CD에 새겨진 나가이 히로시(Hiroshi Nagai)의 삽화가 그대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