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록의 전설 디어후프(Deerhoof)가 첫 스튜디오 앨범 [Miracle-Level]을 발매한다. 결성 29주년을 맞은, 벌써 열아홉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밴드에게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라니 다소 의아하게 들린다. 하지만 디어후프는 오랜 시간 DIY(Do-It-Yourself)로 앨범을 제작해왔다. 이들은 미니 밴에 소규모 장비만을 가지고 외부 인력의 도움 없이 직접 녹음, 믹싱, 마스터링을 하는 와일드한 방식으로 작업하며 ‘인디(Independent)’ 정신을 구현해왔다.
디어후프는 기존의 방식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를 이번 앨범 작업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하나가 바로 모든 과정을 스튜디오에서 마무리하는 것이었고 이는 캐나다 위니펙의 스튜디오 노 펀 클럽(NO FUN CLUB)에서, 프로듀서 마이크 브리다브스키(Mike Bridavsky)의 손으로 이루어졌다. 마이크는 프로듀싱을 시작할 시점엔 도저히 어떻게 작업을 해나가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디어후프의 작업 방식에 서서히 녹아들었고, 결국 자신이 항상 꿈꿔왔던 작업 세션을 이루어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Miracle-Level]에 담긴 또 다른 실험 중 하나는 바로 가사다. 이번 앨범은 보컬 사토미 마츠자키(Satomi Matsuzaki)의 모국어인 일본어로 전곡이 작사된 최초의 앨범이 될 것으로 예고됐다. 지난 해 선공개된 싱글 “My Lovely Cat”과 최근 공개된 “Sit Down, Let Me Tell You a Story.”를 통해 그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전위적인 사운드가 신선한 공기를 여전히 불러오며, 형식이 일본어일 뿐 실험적 표현이 가득한 가사도 변함없다. 지금 바로 확인해보자.
디어후프의 [Miracle-Level]은 오는 3월 31일에 발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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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Deerho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