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유토피아 시대를 꿈꾸는 사운드, Eprom 정규 앨범 [Syntheism] 발매

기술 유토피아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을까? 대부분은 기술 발전의 병폐를 지적하겠지만, 오리건주 포틀랜드 출신 프로듀서 이프롬(Eprom)만큼은 그런 세상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 2013년 발매한 정규 2집 [Halflife] 이후로 줄곧 댄스플로어에 어울리는 UK 트랙들을 만들어 온 이프롬이 10년의 공백을 깨고 정규 3집 [Syntheism]으로 돌아왔다.

이프롬의 [Syntheism]은 ‘최초의 제국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아카드 제국이 다중 세계 속 에서 기근과 가뭄으로 멸망하지 않았다면?’이라는 흥미로운 가정에서 출발한다. 14곡으로 이뤄진 트랙들은 최초의 제국이 오랜 기간 번영했다면 마주할 기술 유토피아의 미래를 상상하며 하나의 거대한 서사시를 그려낸다. 이프롬의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과 다양한 음악적 시도는 이런 공상과학적 스토리텔링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최근까지 그는 뉴질랜드 출신 프로듀서 알릭스 페레즈(Alix Perez)와 결성한 듀오 쉐이즈(Shades) 활동에 집중하면서 하프타임 베이스 위주의 댄스 뮤직을 만들었지만, 이번 [Syntheism]에서는 다양한 장르적 문법을 서로 교차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UK 개러지, 브레이크비트, 정글, 하프타임 베이스와 드럼 앤 베이스 등 기존의 이프롬이 몰두했던 UK 댄스 뮤직의 파편들을 글리치나 테크노 등과 교차했다. 9번 트랙인 “The Circle”처럼 70년대 펑크를 샘플링으로 사용하는 등 앨범 곳곳마다 세밀한 장치들을 삽입하며 훌륭한 대서사시를 구축했다.

이프롬은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하여 7월 29일 덴버에서 “Syntheism Robotics”라는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이번 공연은 기술적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번 앨범의 주제처럼 로봇 공학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쇼가 될 것이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이프롬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참고하시길.

Eprom 공식 웹사이트
Eprom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Resident Advisors, Square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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