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함에 희망을 선사하는 COUCOU CHLOE의 새 싱글 “DRIFT”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는 “죄와 고통, 희망 그리고 진정한 길에 대한 성찰”이란 작품을 통해 ‘어쩌면 단 하나의 근본적 죄악이 있으니 초조다. 초조로 인해 그들은 추방되었고, 초조로 인해 되돌아가지 못한다’란 말을 남겼다. 아카루스의 날개가 초조함으로 인해 추락한 이래, 유토피아에서 벗어난 곳이 유토피아가 된 이상, 어쩌면 인간은 스스로 구원을 받기를 거부하며 초조함 마저 축복이라 여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선인들이 말한 진정한 구원이 필요한 것이기는 할까? 그것은 진실된 감정과 사유를 은폐하는 구실에 불과함에, 초조함이야말로 어떠한 은폐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우리를 진정한 구원으로 이끄는 것은 아닐지. 그리고 여기 초조함을 극대화해줄 어느 뮤지션의 신작 소식은 우리를 진정한 구원으로 이끈다는 소식이다.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쿠쿠 클로에(COUCOU CHLOE)가 오는 9월 27일 발표될 새 앨범 [FEVER DREAM]의 선공개 일환으로 싱글 “DRIFT”를 발표했다. 2016년 데뷔 이후 레이블 눅시(NUXXE)의 설립과 [Erika Jane], [Naughty Dog]와 같은 앨범 발표를 통해 단숨에 대체 불가한 아티스트가 된 그녀. 특히 디컨스트럭티드 클럽(Deconstructed Club)이란 장르의 확장 가능성과 장르가 자리 잡기에 있어 그녀의 이름은 결코 빠질 수 없을 것. 이번 싱글의 경우,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리믹스 앨범 [Dawn Of Chromatica]부터 본인의 EP [ONE] 그리고 리믹스 앨범 [1]까지 이어지고 있는 어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다. 규칙적인 드럼 위의 두터운 베이스와 위태로운 보컬이 낯선 방식으로 익숙하게 전개되는 것이 일품인데, 본인이 제일 잘하는 바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리스너들로 하여금 태만과 초조를 동시에 느끼게 하고 있다.

익숙함은 우리를 태만하게 만들었고, 낯섦은 초조하게 만든다. 이를 앞서 말한 카프카의 말에 적용하면 인간은 결코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결론을 얻을 수도 있는데, 과연 그럴까? 태만과 초조 사이의 긴장감을 포착하는 쿠쿠 클로에의 음악과 디스코그래피는 고통스러울지언정 희망이 된다. 때로는 낯설게, 때로는 익숙하게. 그렇게 그녀는 죄악이라 여겨지는 것들을 극대화하며 어떠한 허례허식이나 은폐된 감정들로부터 해방해 주기 충분하다. 다가오는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의 초조함도 좋지만, 쿠쿠 클로에가 선사하는 초조함에 대한 희망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지금 신속하게 그녀의 새 싱글을 확인해 보자.

COUCOU CHLOE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COUCOU CH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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