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7일, 시카고 풋워크 프로듀서 히비(Heavee)가 새로운 EP 앨범[Charged Up]을 발표했다.
히비의 데뷔 앨범[WFM]은 2018년 시카고의 풋워크 레이블 텍라이프(Teklife)에서 발매됐으며, 다양한 로컬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특히 시카고 풋워크를 대표하는 프로듀서 디제이 라샤드(DJ Rashad)와 함께한 곡 “It’s Wack”은 플라잉 로터스(Flying Lotus)가 진행한 GTA V 라디오 채널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2014년 디제이 라샤드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시카고 풋워크 신(Scene)은 침체한 상태였다. 이 시기 히비 역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그렇게 히비는 프랙탈 판타지(Fractal Fantasy), 하이퍼덥(Hyperdub) 등 여러 레이블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풋워크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모색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히비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비디오 게임 사운드의 활용이다. 레지던트 어드바이저(Resident Advisor)와의 인터뷰에서, 히비는 닌텐도 마리오 페인트(Mario Paint)로 처음 음악을 제작해 봤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은 훗날 시카고 풋워크에 게임을 결합한 히비의 음악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올해 초 발매된 히비의 앨범 [Unleash]는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 ‘The Awakening Within: A Mystical Odyssey’의 사운드트랙이라는 콘셉트로 제작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하이퍼덥은 앨범 발매와 함께 게임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페이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히비는 이번 EP 앨범[Charged Up]에서도 풋워크에 다양한 사운드를 결합한 그만의 시도를 선보인다.
EP 앨범의 첫 곡 “StreetHeat”은 고전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2(Street Fighter II)의 배경음악 “Guile’s Theme”를 샘플링했다. 공격적 사운드의 “Charged up”, 시카고 게토(Ghetto)의 슬랭(Slang)이 돋보이는 “RTS”가 그 출신을 나타내고, 일본의 딥 하우스 프로듀서 이나가와 소(So Inagawa)의 명곡 “Selfless State”를 샘플링한 “Selfless State VIP”가 앨범을 마무리한다.
비록 4곡의 짧은 구성이지만, 앨범은 히비만의 풋워크 사운드로 꽉 차 있다. 히비가 왜 풋워크 신의 주목받는 프로듀서인지 궁금하다면, [Charged Up]을 통해 그의 음악 세계를 직접 경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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