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Hakushi Hasegawa의 두 번째 정규 앨범 [Mahōgakkō]

7월 24일, 일본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전자음악 프로듀서 하세가와 하쿠시(Hakushi Hasegawa)가 두 번째 정규 앨범 [Mahōgakkō](魔法学校: 마법학교)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플라잉 로터스(Flying Lotus)가 이끄는 미국의 인디 레이블 브레인피더(Brainfeeder)를 통해 발매됐으며, 하세가와 하쿠시는 브레인피더와 계약한 최초의 일본인 아티스트로 기록된다.

2019년 데뷔 앨범 [Air Ni Ni]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Mahōgakkō]는 하쿠시의 최대주의적 절충을 한층 더 증폭시킨 작품이다. 초고속 정글(Jungle)과 브레이크코어(Breakcore) 리듬은 탄자니아 싱겔리(Singeli), 스피드 메탈(Speed metal)의 영향으로 더욱 강력해졌다. 여기에 제이팝(J-POP) 멜로디, 재즈의 복잡한 화성이 더해져 하쿠시의 독창적 사운드를 구축한다.

하쿠시는 이번 앨범에 ‘설명적 비율’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도입했다. 이는 설명 가능한 소리와 설명 불가한 소리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정교한 이론이 아닌 주관적 척도로 구성됐다. ‘설명적 비율’은 하쿠시가 앨범에서 유일하게 의도적으로 적용한 부분. 이를 통해 하쿠시는 혼란스러운 최대주의와 대중의 팝 사운드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며, 청취자에게 새로운 음악 경험을 선사한다.

[Mahōgakkō]에는 몇몇 주목할 만한 협업도 포함돼 있다. “Mouth Flash”에서는 베이시스트 샘 윌크스(Sam Wilkes)가 하쿠시의 고음 보컬과 대비되는 톤의 베이스라인을 선보인다. “Gone”에서는 유일한 피처링 아티스트인 키드 프레시노(KID FRESINO)의 랩이 격렬한 드럼 비트 사이를 가로지르고, 뉴욕 기반의 재즈 음악가 하자마 미호(Miho Hazama)는 “KYŌFUNOHOSHI”의 관악기 편곡을 맡아 앨범에 깊이를 더했다.

하쿠시의 음악에서 눈여겨볼 또 다른 특징은 그의 독특한 보컬 활용법이다. 앨범 전반에 걸쳐서 하쿠시는 자신의 목소리를 고음에서 저음, 심지어 초현실적인 소리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변형시킨다. 이는 목소리와 신체,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그의 깊은 고민을 반영한다. 하쿠시는 처음 단순히 다양한 목소리의 구현에 집중했지만,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런 접근이 오히려 이분법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결국 하쿠시는 특정한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신체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과정은 하쿠시의 젠더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나타낸다.

[Mahōgakkō]는 하세가와 하쿠시가 다양한 경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야심작이라 할 수 있다. 장르의 한계와 관습,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기존 관념을 뒤흔드는 하쿠시만의 실험이 궁금하다면, 직접 확인해 보자.

Hakushi Hasegawa 밴드캠프 계정
Hakushi Hasegawa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Hakushi Haseg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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