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마우스를 향한 관능적 탐구, 밴드 Sorry의 새 싱글 “Waxwing”

갑작스러운 불협화음과 함께 연주하며 나타나는 신디사이저의 떠다니는 듯한 인트로, 보컬 아샤 로렌츠(Asha Lorenz)의 장난스럽게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 2022년 2집 [Anywhere but Here]와 작년 싱글 “Screaming in the Rain Again” 발매 이후로 한동안 큰 소식이 없던 5인조 밴드 소리(Sorry)가 지난 10월 17일 한층 도발적인 스타일을 가진 싱글 “Waxwing”과 함께 복귀했다.

“Waxwing”은 80년대 느낌이 연상되는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멜로디, 그 위로 살짝 얹어놓은 듯한 보컬이 특징인 곡으로, 미키 마우스에 관한 일그러진 욕망을 표현한 가사가 굉장히 눈에 띄는 작품이다. 불완전한 코드와 함께 지금껏 들어볼 수 없었던 이상한 기분을 연출하는 이 곡은 코러스 부분에서 토니 배질(Toni Basil)의 노래 “Mickey”에 나오는 대표적인 구절 “Oh, Mickey, you’re so fine”을 반복하고 있지만, 훨씬 노골적인 가사와 관능적인 느낌으로 곡에 접근하면서 “Mickey”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부여한다.

이 정도로 이야기하면 그저 가볍게 만들어낸 곡처럼 들리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신스와 함께 다채로운 분위기 연출이 특징이 돋보이는, 흥미로운 부분이 많은 곡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벌스와 코러스, 브릿지에서 일관성이 보이는 구성을 가져가면서도, 반복되는 구간이 없어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것은 물론,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기타 연주는 이 싱글이 지닌 B급 감성을 더욱 극대화해 준다. 밴드의 기존 장점인 섬세함을 잘 살려내면서도, 이전 보여줬던 음악들에서는 흔하게 찾아볼 수 없었던 은밀한 감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싱글과 더불어 발매된 플래샤(Flasha)가 제작을 맡은 뮤직비디오 역시 곡의 무드를 더욱 부각해 준다. 독특한 그루브에 맞춰 매혹적인 춤을 추는 미키의 모습, 저화질의 특이한 구도를 가진 영상은 밴드가 곡에서 그토록 찾고 싶어 했던 존재이기도 한 미키 마우스의 치명적인 매력을 개성 있게 표현해 주며, 또한 듣는 이들을 몰입시켜 주는 요소일 것이다. 함께 감상해 보자.

Sorry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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