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딜라(J Dilla)의 오랜 동료인 카림 리긴스(Karriem Riggins)가 그의 51번째 생일이자 앨범 [Donuts] 발매 18주년을 기념해 지난 7일 특별한 헌정곡 “Long Live J Dilla”를 발표했다. 이번 트랙에는 힙합계의 거물 웨스트사이드 건(Westside Gunn)과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도 함께했다.
제이 딜라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커버 사진으로 사용한 트랙은 둔탁한 비트와 감각적인 샘플링과 함께 “Every day, I pray to J Dilla / God, thanks for J Dilla, ma dukes, we love you”와 같이 제이 딜라를 그리는 가사가 더해졌다. 제이 딜라의 예술성과 힙합 문화에 대한 기여를 기리는 이번 곡은 단순한 헌정곡 이상의 울림을 전한다.
제이 딜라는 독창적인 샘플링을 바탕으로 한 비트메이킹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래퍼이자 프로듀서다.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 커먼(Common),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 더 루츠(The Roots) 등과 협업하며 네오소울과 힙합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루즈하면서도 타이트한 드럼 패턴, 감각적인 샘플링이 돋보이는 그의 스타일은 수많은 후배 프로듀서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앨범 [Donuts]는 그의 음악적 천재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 하지만 2006년, 희귀한 혈액 질환인 TTP(혈전성 혈소판감소성 자반병)로 32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디트로이트 시는 그의 음악적 유산을 기리기 위해 그의 생일을 공식적으로 ‘J Dilla Day’로 지정했다.
카림 리긴스의 제이 딜라를 향한 헌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자신의 솔로 데뷔 앨범 [Alone Together]에서 “J Dilla the Greatest”라는 곡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2월 발표된 헌정곡은 특히 버스타 라임즈의 참여로 의미가 깊다. 그는 제이 딜라의 비트를 가장 많이 사용한 래퍼 중 한 명으로, 카림 리긴스가 곡을 들려주자 망설임 없이 참여를 결정, 그날 밤 바로 벌스를 보내며 제이 딜라와의 오랜 인연을 증명했다. 현재까지 수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전하고 있는 아티스트 제이 딜라, 이번 헌정곡을 통해 다시 한번 그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이미지 출처 ㅣ Karriem Rigg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