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5일, 로컬 힙합/R&B 뮤지션 브라운(BRWN)의 새 EP [RENDEZVOUS]가 공개되었다. [RENDEZVOUS]는 그의 올해 세 번째 EP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그의 독특한 음색은 이번에도 청자들의 귀를 강하게 사로잡으며 약 30분의 러닝타임 동안 그들을 이끈다. 성공, 명예, 돈, 사랑 등에 대한 가사는 힙합의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실제 경험과 감정에 뿌리를 둔 솔직함으로 최근 힙합 신(Scene)에 유행처럼 떠도는 스웩(Swag)이나 플렉스(Flex) 등의 키워드와는 다른 결로 다가올 터.
힙합 비트 위에 노래하는 것이 더는 특별한 개성이나 셀링 포인트가 아닌 지금, 프로듀서 배드맥스(BadMax)의 비트 위에 시종일관 담담하게 가사를 흘리는 그의 목소리는 같은 음악을 공유하는 신의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다른 위치에 서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봄기운이 완연한 요즈음, 지나간 계절의 차분함과 쓸쓸함을 조금 더 길게 붙들어 두고 싶은 이가 있다면 9개의 트랙으로 성실하게 채워 낸 그의 EP를 지금 바로 확인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