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에 관한 1인칭 영상과 행동에 따른 음악을 함께 제공하는 영상 플레이리스트 시리즈 POV MUSIC. 이번에는 축구와 그에 걸맞은 선곡을 안치은이 소개한다. 안치은은 축구 컬처 기반의 패션 브랜드 니벨크랙(NIVELCRACK) 팀의 일원으로 이날의 경기에서는 사이드백을 맡았다.
축구는 11명이 함께 호흡하는 팀 게임으로 상호 간의 소통 역시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POV는 지난 회차들과는 다르게 실제 음악을 감상하며 경기에 임하진 못했지만, 점점 달아오르는 축구 경기의 템포를 고려한 안치은의 선곡은 영상과 궁합이 맞다. 이하의 에세이와 트랙리스트는 영상을 확인하기 전에 먼저 확인하는 게 좋다.
Essay
축구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너무나도 크다. 축구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 축구를 보는 것, 하는 것, 축구 문화를 소비하고 경험하는 것 자체가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지 오래되었다.
주말마다 경기장에 가기 전에 어떤 식으로 경기를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나만의 리듬을 찾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일종의 좋은 생각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는다는 느낌이다. 일주일 중 가장 설레고 좋은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이나 트레이닝을 할 때 주로 에너지 있는 음악들을 많이 듣는 편이다.
플레이리스트 첫 곡은 전설적인 소울 드러머 버나드 퍼디의(Bernard Purdie) Hap’nin’ 출근을 할 때나 매장을 열 때도 가장 먼저 듣는 루틴 같은 곡이다. 경기 초반 설레는 마음을 더 고조시켜 주는 곡인 것 같다. 월던 어빈(Weldon Irvine)의 The Sisters 같은 재즈펑크, 그리고 프로듀서이자 DJ인 Alek Lee(알렉 리)의 You ! 등과 같이 리드미컬 하고 펑키한 느낌에 음악들을 리스트에 담았고 경기 후반부에는 끝나가는 아쉬움과 다음주를 기대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곡들을 담아보았다.
Tracklist
Bernard Purdie – Hap’nin’
Alek Lee – You !
Gerry Franke – Sebahat Korkmaz
Trus’me – Drilling
Gerardo Frisina – Duende
Gigi Testa – Guayaba
Giorgio Tuma – Through Your Hands Love Can Shine
Ambala – Alla Vita (Leo Mas & Fabrice Remix)
Copenema – Tez Faz Bem
영상 ㅣ 황선웅
글 ㅣ 안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