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밍타이거의 Omega Sapien, 알싸한 데뷔 앨범 [Garlic] 발표 + 인터뷰

얼터너티브 케이팝 그룹 바밍타이거(Balming Tiger)의 프론트맨인 래퍼 오메가사피엔(Omega Sapien)이 9월 22일 자신의 첫 번째 앨범 [Garlic]을 발표했다. 오메가사피엔은 자화상과 같은 첫 앨범 [Garlic]에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자신을 오롯이 담고자 했으며, 자신과 닮은 마늘을 앨범명으로 정했다.

음반은 오메가사피엔의 진솔한 경험과 사고를 노래한 7곡으로 구성되었으며, 같은 팀의 언싱커블(Unsinkable), “POP THE TAG”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수호, 수민(SUMIN) 등 유능한 프로듀서들이 다채롭게 참여해서 듣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아울러 볼티모어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촉망 받고 있는 뮤지션 압두 알리(Abdu Ali)가 유일한 피처링으로 목소리를 더했다.

앨범의 아트워크에는 일본의 유명 만화가 카고 신타로(Shintaro Kago)가 참여해 직접 그린 여러 장의 커버를 통해 오메가사피엔의 자아를 표현했다. 아울러 오메가사피엔은 키스에이프(Keith Ape)의 “IT G MA” 등으로 이름을 알린 바밍타이거의 잔퀴(Jan’ Qui), 바밍타이거의 “Armadillo”, “Kolo Kolo” 등으로 신선한 작업물을 선보인 페나키(Pennacky)가 제작한 총 2곡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그간 바밍타이거가 안겨준 시각적 충격을 이어간다.

오메가사피엔을 힙합 장르에 한정된 래퍼로만 알고 있던 이들에게 [Garlic]은 바밍타이거가 표방하는 ‘얼터너티브 케이팝’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을 것. 한 발 앞서 발표된 선공개 싱글 “Serenade for Mrs.Jeon”과 “Ah! Ego”가 이미 국내외 음악 애호가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그의 첫 앨범이 음악 시장에 가져올 반향이 기대된다.

또한, 오메가사피엔은 9월 23일 바밍타이거 공식 웹사이트의 온라인 팝업 스토어를 통해 티셔츠 등의 한정판 굿즈를 함께 판매하고, 추후 바이닐(LP) 형태의 피지컬 음반을 소량 발매할 예정이다. 그 이름만큼 강렬하고 짜릿한 앨범 [Garlic]은 9월 22일 오후 6시 국내외 모든 음원 플랫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Happycore”의 뮤직비디오 역시 같은 시간 바밍타이거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니, 알싸한 향이 밴 음악과 영상을 섭취해 이 어지러운 시기, 면역력을 증진하자.

아울러 오메가사피엔과 본작을 두고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인의 앨범 제목 [Garlic]에 담긴 의미?

곡들이 난해하다 보니 재밌고 아이코닉한 단어로 앨범 이름을 만들고 싶었고, 마늘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한국인이 마늘을 좋아하기도 하고, 강렬한 풍미가 앨범의 사운드와도 잘 어울리는 거 같아서 결정했다.

“Serenade for Mrs.Jeon”과 “Ah! Ego”에서 역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아트워크다. 어떠한 콘셉트를 염두하고 작업했는지?

아트워크는 플라잉 로터스의 앨범 커버로 유명한 일본의 만화가 카고 신타로의 작품인데, 그의 카오틱하고 고어한, 또 한편으로는 큐티한 이미지가 앨범에 제일 잘 묻을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메인 앨범 커버는 그 두 가지 특징들을 가지고 간다. 또한, 여성을 주로 즐겨 그리는 카고에게 남자인 나의 모습을 던져주면 재미있게 나올 거 같았고, 실제로 중성의 오메가사피엔이 메인 오브제로 자리하고 있다.

[Garlic] Cover art by Shintaro Kago

“Serenade for Mrs.Jeon”에서 10살 즈음, 학교를 전전하며 생겼던 반항심, 불안정한 심리 등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메틸페니데이트’가 언급되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ADHD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괜찮다면 말해줄 수 있나?

실제로 ADHD 진단을 받고 메틸페니데이트를 꾸준히 복용 중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ADHD가 선물같이 느껴질 때도 많다, 나의 폭발적인 에너지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은 ADHD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거 같다. 하지만 이것 또한 불처럼 컨트롤하지 못한다면 내 자신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점점 다루는 데 능숙해지는 거 같은 기분이다.

“Serenade for Mrs.Jeon” 뮤직비디오에서 본인의 죽음을 은유한 뒤 천사가 되어 복수를 하는 줄거리도 인상적이었지만, 천사 날개와 육교, 장도리 등의 미술로 영화 ‘올드보이’의 오마주를 적절히 담은 것도 절묘했던 것 같다. 간단하게 소개해줄 수 있을까?

뮤직비디오 감독인 잔퀴와는 그가 군대에서 복무했을 때부터 계속 작업하고 싶었고, 운 좋게도 그의 제대 시기와 발매 일자가 비슷한 시기로 맞아떨어져서 함께할 수 있었다. 사실 뮤비는 내가 봐도 무슨 미장센이 들어가 있는지, 시놉시스가 어떤 전개로 흘러가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많다. 내가 원했던 뮤비는 신파극에 가까운 고전 한국영화 느낌이었는데, 잔퀴가 한국의 정수를 보여준 거 같아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Ah! Ego”에서 한국어 랩 비중이 많아진 것이 놀라웠다.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

얼터너티브 케이팝이라는 소재에 걸맞게 앨범 내 한국어가 많이 들어간 곡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많이 시도해본 결과 “Ah! Ego”가 내 한국어 랩과 가장 잘 어울렸다. 언어의 장벽으로 내 노래의 떼창을 힘겨워하던 팬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었으면 좋겠다.

“Ah! Ego”의 곡 전개를 들어봤을 때 작곡을 맡은 수민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 파트너로서 수민은 어떤 뮤지션이었나?

수민은 내 비전, 크게는 바밍타이거의 비전을 이해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프로듀서라고 생각한다. 같이 작업할 때, 정말 별로였던 랩 라인을 두고 너무 멋있고 좋다고 말하는 모습을 봤는데, 아티스트 수민의 모습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로서의 역량도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당근의 달인!

앨범의 유일한 공식 피처링 아티스트인 압두 알리와의 협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나?

압두 알리는 볼티모어 출신의 래퍼고 개인적으로 엄청 팬이었는데, 피처링에 흔쾌히 응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혹시 그를 모른다면 뮤비를 꼭 보길 바란다, 그의 ‘기갈’에 압도될 것이다.

“Happycore”의 브릿지에서 행복에 관해 샤우팅한 구절이 재밌게 다가왔다. 본인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

행복은 주체성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먹고 싶은 음식,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사는 게 행복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절제와 희생을 미덕으로 삼는 동양 문화에서 필수라고 생각한다. 기성세대에 반발하는 훌륭한 유스들이 많이 나오길…

앨범 전체적으로 다양한 일렉트로닉 장르의 문법이 쓰인 것 같다. 어떠한 장르에 영향을 받게 되었나?

영향을 받은 장르는 많다, 앨범 수록곡 “Happycore”의 주제가 된 해피코어에서부터 마인크래프트 OST, 찰리XCX, 케이팝 등등. 다양한 주제들을 최대한 이질감 없이 섞어내 보려고 노력했고, 진정한 ‘얼터너티브 케이팝’에 가까워지려고 했다.

Omega Sapien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Balming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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