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뎀랩 2021 파이널리스트 – 누가 차세대 사운드클라우드로 부상할 것인가?

미뎀(Midem)은 프랑스 칸에서 펼쳐지는 세계적인 음악 산업 박람회로, 국내외 다양한 창작자, 아티스트들이 세계 시장에 문을 두드리기 위한 몇 개의 게이트 중 하나로 많은 관심을 받는 이벤트다. 전 세계에는 미뎀을 포함해 대형 음악 박람회들이 존재하는데,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 박람회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뮤직 매터스(Music Matters)가 있으며 한국에서도 뮤콘(Mucon)이라는 음악 박람회를 통해 전 세계 음악 시장과 국내 시장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음악 신(Scene) 역시 다른 분야처럼 디지털 음악 환경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미뎀 또한 예외는 아니다. 미뎀에서는 미뎀랩(Midemlab)이라는 음악 테크 스타트업 대회를 2008년부터 선보이고 있으며 초기에는 쇼케이스 형태로 출발하여 지금의 경연으로 발전하며 13년 동안 음악 기술, 음악 스타트업을 향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미뎀랩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미뎀랩은 디지털 음악 환경을 이끄는 다양한 기술 그리고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크게 4개의 분야를 선정한다.

  • Music Creation & Education 음악 제작 및 교육
  • Music Distribution & Discovery 음악 유통 및 발견
  • Music Marketing & Data/Analytics 음악 마케팅 및 데이터 분석
  • Live Music Experiences 라이브 음악 체험

이렇게 4개의 분야에 각 5개, 총 20개 기업을 0 파이널리스트로 선정하여 미뎀 현장에서 개최되는 미뎀 디지털 에디션을 통해 파이널 피칭, 네트워킹 등의 기회를 제공하며 각 분야 우승팀을 선정한다. 물론 우승팀에는 더욱 특별한 기회가 제공된다. 뮤직 엘리(Music Ally)와 같은 음악 기반 언론, 파나슈 벤처스(Panache Ventures)와 같은 펀드, 더 링크(The Lynk)와 같은 음악 기술 기반 자문 회사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서포트를 받을 기회를 얻는다.

미뎀랩을 거친 서비스 중에는 현재 사용자에게 친숙한 것들도 은근히 존재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는 2009년 해당 경연에서 우승했으며,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킥스타터(Kick Starter) 그리고 1,5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콘서트 플랫폼 송킥(Songkick) 또한 미뎀랩에서 소개되었다. 이외에도 애플, 유튜브, 스포티파이, 판도라 등 전 세계적인 기업에 인수되는 사례들을 여러 차례 선보이며 음악 생태계 테크 벤처에 중요한 쇼케이스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뎀랩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된 서비스들이 존재한다. 험온(HumOn/쿨잼컴퍼니)은 허밍만으로 음성을 분석해 악보를 생성하고 머신 러닝 기반으로 해당 멜로디의 반주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서비스다.

미뎀랩은 올해도 파이널리스트 20개의 기업을 선정해서 발표했다. 오늘은 해당 리스트를 소개하며 이들 중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주요 기업과 그들의 기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모든 기업은 링크로 정리되어 있으니 흥미로워 보이는 분야는 직접 그들의 서비스 소개 페이지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Music Creation & Education
Amptrack Technologies – 온라인 음악 제작 앱
Audio Design Desk – 비디오용 음악 제작 DAW
Enjoy – 피아노 트레이닝 앱
HyVibe – 진동 기술을 활용한 사운드 환경 생성, 스마트 기타 개발
Infinite Album – 저작권 프리 AI 기반 실시간 음원 제작


어쿠스틱 기타의 디지털 전환? HyVibe ‘스마트 어쿠스틱 기타’

어쿠스틱 기타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HyVibe가 제작한 스마트 기타는 어쿠스틱 기타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해 놓을 듯하다. 마치 우리의 상상을 그대로 구현해놓은 듯 말이다. 기능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 내장 기타 이펙터
– 블루투스 스피커 싱크
– 레코딩 및 쉐어
– 전용 모바일 앱(프리셋 개인화, 이큐 조절, 레코딩 등)
– 페달, PC 등과 다이렉트 연결할 수 있는 입출력 단자
– 내장 튜너. 메트로놈 및 미디컨트롤러 기능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기능 강화

어쿠스틱 기타의 현재진행형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말 그대로 스마트 어쿠스틱 기타로, 어쿠스틱의 감성과 사운드를 고스란히 간직했지만, 활용성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Music Distribution & Discovery
Hidden Bands – 위치기반 미공개 록 트랙 소개 서비스
Moonai – 생리통을 완화해주는 사운드 서비스
Music Traveler – 뮤지션이 창작 공간을 찾을 수 있도록 공간 소개 플랫폼
Reveel – 음악 비즈니스를 위한 툴
Rippla – 이벤트(라이브) 기반 팬과 아티스트의 커뮤니티 및 스트리밍 서비스


록에는 진심인 사람들의 기획. 대안 스트리밍 서비스 ‘Hidden Bands

‘Hidden Bands’를 소개하고 싶은 이유는 이들의 가진 록 스피릿 때문이다. 이들은 장르에 기반한 음악과 밴드를 지역 기반으로 소개하는 플랫폼인 히든 밴드를 개발했고 이런 그들의 록 스피릿을 절대적인 가치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이 제공하는 FAQ의 첫 질문에서 증명된다. 그들은 남의 취향이 아닌 자신들의 취향, 그리고 그들의 목표를 위해 서비스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Hidden Bands’는 현재 북미를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미공개 트랙만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바이럴이 되기 위한 다양한 기능들로 좋은 트랙의 바이럴을 유도한다. 최근 이와 유사하게 취향을 기반으로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안을 자처하며 나름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서비스가 많이 존재한다. UFC의 경우 ‘ufcultimatesound’라는 서비스를 통해 팬덤의 음악적 취향을 기반으로 한 큐레이션 그리고 선수들의 큐레이션 등 UFC에 최적화된 음악 서비스 제공을 캐치프레이즈로 준비하는 단계이고, ‘Calm(Ariana Grande, Jhene Aiko, Kacey Musgraves, Katy Perry, Luis Fonsi, Post Malone and Shawn Mendes 등의 명상 리믹스 독점 트랙, 모비 등의 명상 기반의 신곡 등 다양한 대중음악 뮤지션들이 참여하고 있다)’이라는 명상 앱 또한 음원 스트리밍의 취향적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Music Marketing & Data/Analytics
ANote Music – 저작권 기반 투자를 위한 마켓 플레이스
LAIFE – 정신 건강 완화, 명상 등을 위한 AI 음악 제작
Rights holder – 음악 저작권 검색 엔진
Secret Chord Laboratories – 성공 가능성, 극한의 창작을 돕는음악 제작 가이드 및 데이터 제공
Westcott Multimedia – 구보 홍보 및 마케팅 서비스


이제는 투자 시장으로 주목한다. 음악 권리를 사고 파는 ‘ANote Music’

국내에서도 뮤직카우와 같은 서비스를 통한 음악 지적 재산 IP가 투자의 새로운 수단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영국의 히그노시스와 같은 펀드들이 음악 지적 재산 IP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케이스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가 NFT 시장 이외에도 광범위하게 전개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ANote Music’은 이런 IP를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로 이번 메게 팀 디비전에서 결승 리스트에 선정되었다. ‘ANote Music’은 마켓플레이스라는 부분이 장점으로 보인다. 실제 많은 서비스에 게이트키퍼가 존재하는데 ‘ANote Music’은 판매자인 창작자(혹은 권리자)가 직접 소비자인 팬덤(또는 투자자)과 직접 관계망을 형성하는 새로운 커뮤니티 수단으로도 기능할 수 있으므로 의미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UI 측면은 타 플랫폼과 유사해 특이점은 없는 듯하다.


Live Music Experiences
Anything World – 노 코드 및 음성 기반 3D 모델링 및 애니메이션 제작
Instrument of Things – SOMI-1 이라는 센서 기반 웨어러블 음악 제작 도구
Live Now – 온디멘드 & 인터렉티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Mach1 – 공간 오디오 솔루션
Ristband – 게임 생태계 기반 라이브 음악 서비스


넥스트 시퀀서? 몸으로 연주하는 미디 컨트롤러 ‘Instrument of Things’

‘Instrument of Things’사의 홈페이지를 찾아보고 매우 큰 흥미로움을 느꼈다. 칸예 웨스트의 돈다(Donda) 플레이어 발매 소식을 보고 새로운 음악 창작 도구의 출현을 반겼는데, 이들은 그보다 높은 단계로 진보한 제품과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개발한 SOMI-1라는 웨어러블 킷은 이미 킥스타터에서 이미 5만 유로 모금에 성공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SOMI-1는 마치 미디 컨트롤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모션 센서가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방향성 그리고 속도 등을 측정하여 실시간으로 사운드를 제어하는 개념이다. 추가로 미디(Midi), 다른 가상 악기들과의 호환성도 제공된다고 한다. 웨어러블은 팔, 다리 등 움직임이 많은 곳에 착용하게 된다. 음악적인 지식이 없이도 음악을 생성할 수 있다는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오히려 뮤지션들이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연주의 영역이 열린 듯 보인다. 연주가 연기 혹은 춤과 같은 개념으로 정립되는 퍼포먼스? 이는 음악 창작자들에게 매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 되면 이를 제어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이 출연할 수도 있겠다는 흥미로운 상상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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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들을 응원하며 그들의 지속 가능한 창작을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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