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 This! 실소가 새어 나오는 부틀렉 티셔츠 아카이빙 계정 @rushhourtimes

매 시즌을 고사하고 한 계절, 한 달도 훌쩍 뛰어넘어 시도때도 없이 쏟아지는 컬렉션 폭풍에 어느새 ‘패션’이라는 키워드가 조금은 부담스럽고 지겹게 느껴질법한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소비의 늪으로 이끄는 개미지옥 같은 부틀렉 티셔츠 아카이빙 계정, @rushhourtimes를 소개한다. 챔피온(Champion)의 흰색 반팔 티셔츠를 캔버스 삼아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rushhourtimes의 생존 방식은 바로 ‘유머’다.

명륜진사갈비 홍보대사로 둔갑한 머신 건 켈리(Machine Gun Kelly)부터 스포츠토토의 간판 얼굴로 나선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토티(Totti)까지. 힙합, 스트리트 컬처를 기반으로 실소가 새어 나오는 유쾌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rushhourtimes, 그와 나눈 대화를 함께 즐겨보자.


간단한 본인 소개 그리고 @rushhourtimes는 어떤 계정인지 소개해달라.

현재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정선우라고 한다. 현재 친구 한 명과 함께 @rushhourtimes라는 인스타그램 계정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 디자인과 믹스셋을 소개하고 있다.

@rushhourtimes를 통해 퍼킹어썸부터 배스킨라빈스, 짜파게티, 명륜진사갈비까지. 실소를 자아내는 패러디 티셔츠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계정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유튜브로 포토샵을 독학한 뒤 이런저런 패러디를 만들어 올리면서부터다. 주변 친구들을 웃기려고 시작한 일이다. 그렇게 업로드를 하다 보니 최근에는 고맙게도 주변 사람들의 홍보와 도움으로 조금씩 관심받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판매를 위함인가 아니면 단순 유머 아카이빙인가.

처음부터 판매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나 재밌자고 시작한 일인데, 어느 순간부터 구매 문의가 여럿 오기 시작해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만든 옷을 입은 사람과 어디선가 마주치는 것만큼 재미있는 경험이 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판매를 위한 제작도 시작했다.

‘RHT(Rush Hour Times)’는 어떻게 짓게 된 이름인가.

성룡(Jackie Chan), 크리스 터커(Chris Tucker) 주연의 영화 “러시 아워(rush hour)”를 보고 ‘rush hour’란 단어에 꽂혀 계정명을 정했다. 워낙 유명한 영화라 그런지 당연히 누군가 사용하고 있더라. 그래서 ‘rush hour’에 ‘time’만 붙였고 그것도 사용 중이길래 ‘s’만 추가해서 지은 이름이다. 정말 별 뜻 없다.

힙합, 스트리트 문화를 바탕으로 한 유머가 재밌다. 하나의 티셔츠를 완성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패러디하고 싶은 대상, 예를 들면 브랜드, 인물 혹은 제품의 만들고 싶은 이미지가 대강 떠오르면 웹서핑, 유튜브를 통해 찾을 수 있는 랜덤한 콘텐츠를 대상과 막무가내로 연관시켜본다. 그러다가 “이렇게 하면 웃기겠는데?” 싶으면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샤워하거나 길 걷다가 웃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적용해 보기도 하고.

디자인 작업과 티셔츠 제작도 직접 진행 중인지.

디자인은 모두 직접 한다. 반면 티셔츠 제작은 주문이 들어오면 업체에 맡기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크스크린으로 의류 사이즈 탭을 만들어 보는 것을 구상 중에 있다.

챔피온 흰색 반팔 티셔츠를 캔버스로 사용하고 있는 듯한데, 이를 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처음 시작할 때 흰 챔피온 티셔츠가 목업(mockup)이나 부틀렉 티셔츠의 상징과도 같은 제품이라고 생각해 택했다. 자세히 보면 흰 티셔츠 이미지의 해상도도 낮고 무언가 되게 엉성한 느낌이 든다. 해상도 높은 목업 이미지로 업로드할 수도 있었지만 생각해 보니 엉성한 이미지 덕분에 그래픽이 더 웃겨 보이는 것 같아서 유지하고 있다. 이제 와서 바꾸기 귀찮은 것도 있고…

현재까지 제작한 티셔츠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디자인이 있나.

‘weedstory’ 티셔츠와 ‘아편한 세상’ 티셔츠. 내가 만들면서도 너무 웃기고 어이가 없어서 피식거리며 제작했던 기억이 있다.

평소는 어떤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있는지.

평소 힙합 음악을 즐겨 듣고는 하지만 요즘 래퍼들처럼 딱 달라붙는 핏한 옷들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하의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통이 큰 바지를, 상의는 직접 제작한 티셔츠를 주로 입는 편이다. 외출 전 손에 잡히는 걸로 대충 입는 부류에 속한다.

최근 즐겨 보고 있는 인스타그램 유머 계정이 있나.

@goodshirts@chaoticshirts. 어이없고 웃긴 티셔츠들을 소개해 주는 계정들인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현재 유튜브를 통해 힙합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본인에게 힙합이란?

어렸을 때부터 가장 많이 듣고 자란 장르이자 내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준 음악.

티셔츠 외의 캔버스를 택할 날도 올까?

최근에 메쉬 소재 반바지에 프린트해서 팔았던 게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추후에 더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앨범 커버도 제작해보고 싶어 연습 중이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재미난 일이 있다면 이야기해 달라.

일단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디자인과 믹스셋을 꾸준히 업로드할 생각이다. 최근에 셀러로 참여했었던 김도영님의 ‘티 파티’ 같은 오프라인 행사 기회가 있다면 많이 참여하고 싶다. 그리고 이건 아직 막연한 꿈이긴 한데 나중에 클럽에서 파티를 열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파티 내내 트랩 뮤직만 나오는…

RHT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R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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