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 Margiela, 조용히 업계로 복귀

2008년 업계에서 은퇴한 이후 다큐멘터리나 인쇄물을 발매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습을 드러낸 적 없는 패션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가 조용히 예술 산업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꿔 말하면 그가 패션에서 예술로 자신의 행보를 전환한 지 10년이 넘었다는 뜻이기도.

이번 전시를 앞두고 마르지엘라는 아트넷 뉴스(Artnet News)와의 성명을 통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나는 패션에 집착했고, 개념에 집중한 방식으로 비전을 발전시켜왔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후 패션이 나의 유일한 매개체인 것이 한정적으로 느껴지고 시스템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제약 없는 창의적인 표현의 자유를 얻기 위해선 더 넓은 스펙트럼이 필요했고, 예술학교의 경계 없는 영역에서 순수한 창작열을 펼쳐낼 수 있던 소년 시절을 재발견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그는 예술계로의 전환을 통해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준비가 된 점을 공고히하며 앤트워프에 기반을 둔 갤러리 제노 엑스(Zeno X)와 계약을 마쳤다.

전시 일자는 10월 중이라고 알려질 뿐, 아직 정확한 개최일이 밝혀지진 않았다. 이는 지난해 말, 2021년 4월 당초 LVMH 산하의 갤러 리스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 백화점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었던 전시가 코로나의 확산으로 10월로 연기된 것이다. 파리의 라파예트 안티 시 패션(Lafayette Anticipations)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베일에 쌓여 있던 40 점 이상의 아트 피스를 공개한다. 정식 개최에 앞서, 3점의 조각품은 10월 20일에 개최되는 파리 국제 현대미술 전시회 FIAC에서 선공개된다. 그 후 모든 피스는 2022년 상반기에 예정된 앤트워프 개인전을 위해 그의 고향인 벨기에로 돌아갈 예정이다. 더 넓은 스펙트럼이 필요했던 마틴 마르지엘라의 예술가로서의 전환, 그 데뷔전을 주시해보자.

FIAC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Artnet News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