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 명의 엘살바도르 갱단, 라틴 아메리카 최대 테러범수용센터로 한밤중 이송되다

밀집된 감옥에 수감 중이던 엘살바도르의 갱단 2000여 명이 한밤중에 흰 속옷만 입은 채 테러범수용센터(Terrorism Confinement Center, CECOT)로 이송되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뒤덮은 문신과 삭발 머리를 한 수감자들이 두 손을 수갑에 묶인 채 교도관들에게 제압 당하기도, 떼 지어 앉아 있기도 한 사진이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수도 산 살바도르에서 약 72km 거리에 위치한 CECOT는 교도소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 7개월 만에 지어진 수용소로, 약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어마어마한 수용인원만큼 그 면적도 거대하기 이를 데 없는데, 165만㎡에 달하는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다. 그도 그럴 것이 엘살바도르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가 지난해 3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수감된 범죄자만 해도 6만 4천여 명에 달하니, 여의도 절반이 넘는 크기의 수용소가 이해가 가기도 한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번 이감을 두고 “이곳은 그들의 새 집이 될 거다. 더 이상 다른 인류에 해를 끼칠 수 없을 것이며 수십 년 동안 CECOT에서 절대 나가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비겁한 테러리스트들”이라 전했다.

부켈레 대통령의 말처럼 CECOT는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과 전기 울타리, 19개의 망루가 설치돼 있어 한 번 들어온 수감자는 절대 CECOT를 빠져나갈 수 없다. 이뿐 아니라 850여 명의 군 병력이 불철주야 감시를 하기 때문에 탈옥을 감히 꿈꿀 수도 없을 것. 범죄와의 전쟁으로 큰 시름을 앓고 있는 만큼 라틴 아메리카 최대 수용소를 건설하며 이를 타개하려는 돌파구를 찾는 엘살바도르. 한편에서는 무작위적인 체포로 일부 무고한 시민이 희생당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갱단과 정부의 싸움에 시민들의 곡소리가 늘어가고 있다고.


이미지 출처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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