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 this! 익숙한 캐릭터를 리메이크하는 계정 @demonflyingfox

인공지능이 만든 이미지는 날이 갈수록 반응이 뜨겁다. 얼마 전 몽클레어를 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공지능 이미지가 떠돌았고,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면 실제 이미지로 받아들여질 만큼 현실적이었다. 챗 GPT가 문학을 없애고 DALL·E가 예술가를 굶게 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최근 AI의 발전은 @demonflyingfox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했다. “만약 해리 포터 배우들이 발렌시아가 쇼에 선다면?”, “아메리칸 사이코의 배경이 중동이라면?”

‘해리 포터, 그러나 미화된’이란 프롬프트로 제작된 듯한 이 클립은, 발렌시아가 모델 특유의 부각된 광대와 컬트적 분위기가 클리셰로 녹아들어 웃음을 자아낸다. 스네이프 교수는 해리에게 진중한 얼굴로 “H&M과 발렌시아가의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뒤이어 (코가 있는) 볼드모트는 “선과 악은 없어. 오직 발렌시아가만 있을 뿐”이라며 몰입도를 한층 더 높인다.

@demonflyingfox는 앞서 ‘해리 포터, 야쿠자 버전’을 제작한 바 있다. 그는 칸예와 존 레논을 매료시킨, 실체 없는 것에 집착하는 미친 사람이라는 조소와 새로운 표현법으로 영화계를 이끈 선구자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는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를 동경하고 있다. 그는 “대중 매체의 어떤 조합과 매쉬업이 효과가 있을지 끊임없이 브레인스토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사무라이, 야쿠자 영화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듯한 그는, 다스 베이더를 사무라이 베이더로, 펄프 픽션과 브레이킹 배드를 기타노 다케시의 버전으로 풀어냈다. 이외에도 릭 앤 모티, 사우스 파크와 심슨을 80년대 시트콤으로, 익숙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언제 또 예상치 못할 결과물을 들고 나타날지 모를 @demonflyingfox이기에 다음 작업물을 고대하며 그간의 작업물을 함께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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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Demonflyingfox

박채린
E il naufragar m'è dolce in questo m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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