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s” 의상 디자이너 ‘Debra McGuire’의 스타일링

1994년에서 2004년까지 무려 10년이란 시간 동안 인기리에 방영된 “프렌즈(Friends)”는 뉴욕 맨해튼(Manhattan)에서 살아가는 여섯 친구의 일상을 다룬 시트콤이다. 특유의 유머 코드로 전 세계 많은 팬을 보유한 프렌즈는 시즌 내내 각 주인공의 헤어스타일, 패션과 각 에피소드의 소품 등 다방면에서 화제를 모았으며, 현재까지 이들의 옷을 캡처한 이미지가 회자되고있다. 프렌즈의 의상 디자이너를 맡았던 데브라 맥과이어(Debra McGuire)는 프렌즈 출연진의 의상 콘셉트를 색상별로 정의했다. 화가로 활동했던 이력 탓인지 그녀는 단순 의상 디자이너라기보다는 일종의 아티스트로서 모든 코디를 색상으로 정의하고자 했다고.

먼저 극 중 레이첼(Rachel)은 부잣집 자제에서 커리어 우먼으로 급속도로 성장한 캐릭터다. 그녀는 패션계 종사자로 진입한 이후 많은 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유니크한 아이템을 소화했으며, 출연 당시 ‘레이첼 스타일’이라는 고유명사가 생길 정도로 유행을 이끌었다. 초기 스케치에서는 핑크가 주요 색상이었지만 그녀의 성격과 극중 상황에 맞게 블루, 그린 계열로 변화했다.

결벽증 증상으로 깔끔함에 극도로 강박을 느끼는 모니카(Monica)는 주로 단정한 패션을 소화해왔는데, 의상에는 무채색 칼라와 강렬한 레드 계열로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와 대조되는 뉴욕의 어두운 문화적 배경을 접목하고자 했다고 한다. 당시 레이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그녀의 패션은 90년대 놈 코어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재평가되고 있다.

4차원 생각과 독특한 성장 배경을 지닌 피비(Phoebe)에게는 60,70년대의 보헤미안 스타일을 바탕으로 그린, 골드, 퍼플 계열의 독특하고 화려한 색상과 패턴을 적용해 그녀의 자유분방함을 표방했다.

극 중 직장인 역할을 맡은 챈들러(Chandler)와 로스(Ross)의 의상은 각각 차가운 톤과 따뜻한 톤 색상으로 차별화를 뒀다. 또한 챈들러는 데브라 아버지가 입던 40-50년대의 빈티지한 패션을 주로 소화하는 반면, 로스는 교수라는 직업적 특징을 살려 정장과 셔츠를 자주 착용했다.

마지막으로 조이(Joey)의 의상에서는 색상보다도 질감과 재질을 강조했다. 그의 착장에서는 소재를 강조한 플란넬(Flannel) 셔츠와 시니어(Senior)풍 빈티지 스웨터, 가죽 재킷을 자주 볼 수 있다. 조이의 캐릭터 특성상 너무 낡은 가죽 제품을 구매하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새제품인 아르마니(Armani) 가죽 스포츠 재킷을 조이의 체형에 맞게 에이징(Aging)했다.

최근 게시물을 기재하기 시작한 디자이너 데브라의 인스타그램에서는 초기 캐릭터별 의상 구상과 매화 선보인 코디의 콘셉트를 살펴볼 수 있다. 10년 동안 호흡을 맞춘 만큼 그녀는 디테일한 설정으로 각 캐릭터에 개성을 더했다. 6명의 친구에게서 실존 인물인 듯한 친숙함을 이끌어낸 비결은 바로 데브라의 끊임없는 애정과 헌신이 아니었을까.

한편 프렌즈는 2020 1월1일부터 넷플릭스에서 방영을 종료했지만, HBO 정식 서비스 국가가 아닌 한국에서는 앞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하니 안심해도 되겠다. 아직 시리즈를 접해보지 않은 이라면 이번 기회에 그들의 일상과 패션을 함께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Debra McGuire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Netflex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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