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글리터와 트위스트로 문을 연 23 FW Anna Sui 컬렉션

조이디(Joey Dee)와 더 스타라이터(The Starliters)의 “Peppermint Twist”가 뉴욕의 한 클럽에서 울려 퍼진다. 무대에 등장한 모델들은 슬립 원피스 자락을 팔랑이며 트위스트를 추기 시작한다.

한창 트위스트를 추던 모델들은 음악에 맞춰 경쾌한 발걸음으로 캣워크를 걸었다. 안나수이(Anna Sui)가 6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23 FW 뉴욕 패션 위크 서막을 연 것이다. 이번 쇼에서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룩은 단연 글리터 트위드 셋업. 트위드 특유의 클래식한 느낌에 반짝이는 글리터로 발랄함을 더했으며, 무겁지 않은 옷자락 역시 모델의 발걸음에 맞춰 팔락였다.

채도 높고 팝한 색감의 슬립 원피스, 트위드에 이어 패턴을 과감하게 믹스 매치한 룩도 연이어 등장했다. 각각 다른 패턴의 원피스와 스타킹, 아우터를 하나의 룩으로 풀어냈다. 체크 스커트에 기하학적인 패턴이 프린팅된 상의와 스타킹을 매치하고, 그 위에 형광 핑크 컬러의 퍼 아우터를 더하기도 했다. 음악에 맞춰 위아래로 들썩이는 퍼가 쇼의 리듬감을 배가하는 모습 역시 매력적이었다.

안나수이는 백스테이지의 인터뷰를 통해 “현세대가 즐기고 춤출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쇼의 의도를 설명하며 본인의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60년대 페퍼민트 라운지(Peppermint Lounge)의 기억을 되새기는 동시에, 그들이 좇는 90-00년대의 문화 역시 담아내고자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안나수이는 1998년 발표했던 버니 햇을 복각했다. 60년대 유행했던 A라인의 원피스, 팬츠와 데님 사이에 등장한 커다란 토끼 귀 역시 모델의 움직임에 따라 위아래로 들썩이며 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층 무르익게 했다. 그야말로 신-구세대의 화려한 조화인 셈.

여느 쇼와 달리, 안나수이의 쇼에서 모델은 살랑살랑 트위스트를 추며 활짝 웃는다. 이제는 우리가 춤추고 웃을 차례다.

Anna Sui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Anna Sui

김소라
Visual.... something...☆〜(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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