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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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 송재영(a.k.a killah song)은 한국 힙합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다지 낯선 이름은 아닐 것이다.
물론 연주자들의 특성상 대중들에게 주목 받을 기회는 적었으나, 가수나 랩퍼 들 에게 비춰진 수많은 스포트라이트 조명 뒤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360SOUNDS, 그리고 PRIMARY SKOOL 소속의 드러머 송재영. 그는 그가 연주하는 묵직한 드럼처럼 무게감 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데, 2012년 아메바 컬처 투어에 이어 최근에도 MYK와의 작업 및 KICK STEP 퍼포먼스 등 왕성한 활동을 통해 그 열정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2013년에도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 차라리 잠을 줄여야겠다고 말하는 드러머, Killah Song과의 인터뷰는 그가 속한 360SOUNDS CREW의 총 본산, RM360에서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이렇게 만나게 돼서 반갑다. 현재 360SOUNDS CREW이며 PRIMARY 의 밴드 프로젝트인 PRIMRY SKOOL 소속의 드러머 송재영 이다. 또한 댄서 DUCKY 형과 KICK STEP , DJ YTST 와 PLAY DIRTY 라는 유닛 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어린 시절 인상 깊었던 음악이 있었나. 어떤 음악을 통해 드러머 의 길을 걷게 되었나

사실 가장 먼저 접한 음악은 팝송이다. 중학교에 입학 했을 때,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나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과 같이 대중적이고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에 빠져들었고, 그러다 보니 비슷한 취향의 또래 친구들이 생겨서 같이 락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즈음 일본의 락 밴드 X-JAPAN에 상당히 빠져있었다. 그 당시에 X-JAPAN의 도넛 씨디, 즉 싱글 씨디 를 구하기까지 하면서 그들의 음악을 들었고 멤버들 중에서는 드러머 요시키를 가장 좋아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영국이나 미국의 락 밴드 음악을 좀 더 다양하게 들었다. 오아시스 의 광팬 이었다. 그러다 고3 무렵 부터 허비 행콕(Herbie Hancock), 포 플레이(Four Play)와 같은 음악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인 의 길을 걸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딱히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을 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었다.

힙합은? 힙합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사실 학창시절에는 DMX와 같이 엄청 유명한 아티스트들 외에는 찾아 듣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

본격적으로 드럼을 쳐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언제부터 시작 하였나

중학교 때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밴드를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고, 서로의 악기를 정하던 중에 내가 드럼을 한다고 했다. 고1 때 밴드부 활동을 하면서 내 드럼 실력이 혐오스러운 수준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하. 그 뒤로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였는데 그 때부터 드럼을 본격적으로 배워나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게 내 길 이다’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진로를 일찍 결정한 것 같다.

일찍 정했다기보다는 자연스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저 음악이 좋던 리스너가 드럼의 매력에 빠졌고 드럼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것이 내 업 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또 운이 좋게도 내가 고등학생 일 때 대학교에도 실용음악과라는 것이 생겨서 드럼을 계속 공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왕이면 좋아하는 드럼으로 대학에 가고 싶었다

많은 악기들 중 왜 드럼을 쳐야겠다고 생각한 것인가.

단순히 드럼이 가장 멋있게 보였기 때문이다. 드럼에 강한 매력을 느꼈었다. 기타보다 훨씬.

어떠한 계기로 데뷔를 하게 되었나

연예인도 아닌 내가 데뷔라니. 하하.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팀은 프라이머리 스쿨(PRIMARY SKOOL)이라는 힙합 밴드다. 2004년부터 클럽 활동을 하다가 2006년에 1집 음반을 공개하면서 프라이머리 스쿨 활동을 시작하였다.

락 음악 때문에 드럼을 시작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프라이머리 스쿨은 락밴드가 아니다. 힙합 음악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 또한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던 것 같다.

 

힙합과 락에 사용되는 드럼이 달라서 그랬던 것 아닌가? 연주법 이라던지. 사실 드럼에 대해 무지하다.

드럼 자체가 다르다기 보다는 연주법에 차이가 있다. 락 음악은 스트레이트하게 연주하지만 흑인음악은 전문용어로 레이백(Laid-back), 그러니까 드럼을 칠 때 박자를 뒤로 약간 밀면서 그루브 감을 준다. 댄서들이 약간씩 박자를 밀면서 춤을 추듯 말이다. 락 은 정박으로 스트레이트하게 가서 경쾌한 반면에 흑인음악은 미세하게 미는 느낌을 줘서 그루브 하다. 아무튼 그런 면에서 차이가 좀 있다.

 

QUESTLOVE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다. VISLA에서 번역 인터뷰를 하기도 했었다 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 같은데?

ROOTS의 영향을 엄청나게 받았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심벌 세트도 QUESTLOVE의 심벌 셋을 그대로 따라 산 거다. 사실 나는 다른 아티스트들처럼 일찍부터 힙합음악을 듣진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부터 주로 COMMON 이나 MOS DEF, ROOTS 등 오케이 플레이어 아티스트들의 음악에 빠졌고 그중에서도 ROOTS의 QUESTLOVE는 나에게는 우상, 신적인 존재다. 지금도 그렇고.

한국의 QUESTLOVE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닌가.

나에게 있어서 그는 범접 할 수 없는 신과 같은 존재다.

ROOTS의 수많은 명반들중 이 것 만큼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면?

일단 전부 사라고 말하고 싶다. 게다가 앨범마다 스타일이 독특해서 각각의 매력이 있다. 가장 많이 들었던 앨범은 Do You Want More와 Tripping Point다. 지금 루츠는 좀 더 버라이어티한 느낌이 강한데 do you want more 같은 것은 루츠 초기의 재지하고 러프한 성향이 그대로 묻어 나온 앨범이다. 정말 매력적인 앨범이다. 루츠의 음반은 전부 사라. 다 사!!

QUESTLOVE 말고 영향을 받은 드러머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사실 QUESTLOVE 말고도 뛰어난 드러머들이 많다. 그중 한 사람을 꼽자면 디트로이트 에서 활동하고 있는 DARU JONES. 그는 SLUM VILLAGE 와 BLACK MILK에서 드럼을 맡고 있는 재즈 드러머이다. 드럼을 치는 스타일도 나와 비슷해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한국의 드러머 들 중 인상 깊었던 사람은?

10년 전 즈음 프로젝트 그룹 GIGS로 데뷔한 드러머 이상민. 정말 대단한 분이다.

실제로 만나본 적은 있나.

없다. 하지만 GIGS의 음악을 좋아해서 공연은 많이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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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ah song은 인터뷰가 이루어진 곳, RM360의 샵 매니저 이기도 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프라이머리 스쿨 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PRIMARY SKOOL은 PRIMARY형의 밴드 프로젝트이다. 2006년 1집 STEP UNDER THE METRO 를 발매 했으며 2010년 2집 DAILY APARTMENT를 발매 하고 지금은 각 자 개인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프라이머리 스쿨 결성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의 일이다. 그 당시에는 엠씨와 디제이는 우후죽순 늘어났는데 말 그대로 ROOTS와 같은 밴드는 정말 없었다. 마침 베이스 를 연주하는 친구가 PRIMARY라고 기타를 치고 프로듀싱도 하는 형이 있는데 힙합 밴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하더라. 그 형이 드러머도 구하고 있으니 만나러 가는 김에 나도 같이 만나보지 않겠냐고 해서 그 때 처음 알게 되었다. 프라이머리 스쿨에 합류하고 나서 최종적으로 밴드 포멧이 완성된 2004년 부터 크고 작은 클럽에서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벌써 10년 전이다. PRIAMRY SKOOL 을 하면서 정말 많은 랩퍼들과 공연을 하였고 그 시절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기억이고 자산이다. 정말 순수하게 연주 하던 시기였다. 시간이 흘러 멤버들도 각자 개인 활동을 하며서 커리어를 쌓고 그 중 PRIMARY형은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힙합 프로듀서가 되었다. 쑥스러워서 한 번도 이야기 한 적은 없지만 PRIMARY 형은 나에게 있어 은인 같은 존재다. PRIAMRY 형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표현은 해본 적 없지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프로페셔널한 사람이기도 하다.

PRIMARY의 정규앨범이 상당히 반응이 좋은 걸로 알고 있다.

사실 프라이머리형은 진작에 그렇게 됐어야 하는 사람이다.

프라이머리 스쿨의 공연은 그 당시에 약간 생소한 느낌이었다. 재즈 같기도 하고 훵 같기도 하고 힙합 같기도 하고.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이게 맞는 용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 우리가 추구하던 방향은 아무튼 재즈 힙합이었다. 재즈, 훵, 힙합 을 섞어 놓은 음악이 PRIMARY SKOOL 의 음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때는 생소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KUMA PARK도 있고 많은 밴드들이 생겨났다.

잼 세션으로서의 성격도 가지고 있었나.

초기에는 잼세션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에 프레드페리에서 진행했던 행사에서의 공연은 컨셉 자체가 잼 연주였다. 큰 테두리만 정하고 각자 재량에 맡기고 진행했던 연주였다.

잼 연주를 보면 항상 흥겹다.

일종의 도박이다. 상당히 긴장되기도 하고. 그러나 잼 연주는 언제나 흥미롭다. 갑자기 내가 솔로로 치고 나가면 주위에서 맞춰주고. 갑자기 기타가 솔로로 달리면 우리가 맞추고. 이런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다.

대중들은 PRIMARY SKOOL보다는 PRIMARY만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깝다. PRIMARY SKOOL의 다음 앨범 소식은 없나

일단 프라이머리 형이 워낙 바쁘다. 하하. 세 번째 앨범에 대해서는 아직 진행된 얘기가 없다. 기회가 되면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PRIMARY 정규앨범의 곡들로 공연을 진행한 적은 없었나.

그렇게 하기도 한다. 다만 그럴 때는 PRIMARY SKOOL의 이름을 쓰지 않는다.

(많은 화제가 되었던 Primary의 ‘만나’ 곡에서도 Killah Song을 만날 수 있다)

이제 KICK STEP 얘기로 넘어가보자. KICK STEP을 통한 댄서들과의 교류도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프라이머리 스쿨과 비슷한 맥락에서 시작이 된 것같은데, KICKSTEP은 멤버가 정해진 팀인가. 아니면 일종의 단발성 프로젝트 인가. KICKSTEP의 시작이 궁금하다.

KICKSTEP은 댄서 DUCKY형과 알게 되면서 시작한, 일종의 유닛이자 팀이다.
DUCKY 형과의 만남은 2009년에 360 STADIUM 파티를 준비하면서 이루어졌다. (**360STADIUM : 360SOUNDS CREW 에서 매년 연말 진행하는 카운트 다운 파티이다) JINMOO형이 DUCKY라는 댄서 가 있는데 나랑 공연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하면서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나는 물론 오케이였고 DUCKY형도 흔쾌히 수락하였다. 시작은 이렇듯 360 STADIUM을 위한 단발성 이벤트였다. 그 후에 M pub에서 주기적으로 공연하다가 좀 더 팀으로서의 구색을 갖춰서 활동을 시작했다. DEMICAT이라는 친구가 건반을 맡았고 그 외에도 여러 세션멤버들이 공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DEMICAT도 KICKSTEP의 멤버인가

그렇진 않고 세션으로서 참여한다. KICK STEP은 나와 DUCKY형을 주축으로 그때그때 조금씩 참여 멤버가 바뀐다. 일종의 프로젝트 성격의 팀이다.

DUCKY와의 마찰은 없었나. 자기 분야에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라 작업을 진행하면서 불협화음이 생길수도 있을 것 같다.

일단 DUCKY 형에게 아티스트 대 아티스트 관계 이전에 인간적으로 매력을 많이 느꼈다. 형과의 작업은 언제나 즐거웠고 DUCKY형은 지금 나에게 있어서 멘토 와 같은 존재다. 내가 힘들거나 우울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형이다.

이제 최근 근황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MYK 와의 작업이 이루어진 사진을 보았다. MYK와의 작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그와의 만남도 상당히 특이했다. 홍대에서 공연을 마치고 짐을 차에다 싣고 있는데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서 자기는 MYK란 사람이고 밴드를 하고 싶은데 혹시 같이 작업 해볼 생각 없냐고 하였다. 그냥 길에서 다짜고짜 물어봤다. 진짜 미국에서나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에서 살다온 것으로 알고 있다.

하하. 나중에 알았다. 산호세에서 왔다고 들었다.

무슨 작업을 함께 했나.

그는 최근에 이승환 형님이 속해있는 DREAM FACTORY와 새로 계약을 했고 6곡이 담긴 앨범을 준비 중이다. 인스타그램의 사진은 그 앨범의 녹음 현장 사진이다. 물론 드럼 세션으로서 참여했고 현재 MYK와의 공연도 함께 하고 있다.

진행하고 있는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실력이 있으니 이렇게 많은 곳에서 제안이 오는 것이 아닌가.

과찬이다. 정말로 뛰어난 연주자 분들이 보면 웃을 일이다. 하하.


MYK가 지켜 봤던 그 공연도 새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라고 알고있다.  MOON&BOUNCERS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문앤바운서스는 현재 SECOND SESSION에서 베이스 기타를 맡고 있는 김문희 누나의 솔로 프로젝트이다. 멤버는 문희누나와 피아니스트 윤석철 그리고 나.

따로 앨범도 준비 하고 있나?

물론 앨범 준비 중이고 연주 앨범이다. 재밌는 앨범이 될 것 같다.

SECOND SESSION과 느낌이 많이 다른가?

SECOND SESSION이 JAZZ와 FUNK를 아우른다면 MOON&BOUNCERS는 좀더 FUNKY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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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로 작년 아메바 컬처 투어에 대해 얘기해보자. 드럼 세션으로 함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공연은 어땠나.

엄밀히 말하면 PRIMARY SKOOL이 함께 한 것이다. 물론 공연은 성황리에 잘 끝났다. 언제나 AMOEBA CULTURE 식구들과 함께하는 공연은 즐겁다. 다이나믹 듀오, SIMON-D , PRIMARY. 다들 알다시피 이들의 공연은 신나기로 정평이 나있지 않은가. 좋은 경험 이었다.

인터뷰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많은 아티스트들의 드럼 세션으로 참여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국제여자핸드볼 시합에 초청된 적이 있었다. 지금은 SOUL DIVE로 활동하는 넋업샨 형과 ZITO 형 과 함께 PRIMARY SKOOL 로 초청 받아 행사에 갔는데 앰프가 3층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코트에서 드럼을 치고 PRIMARY 형은 3층에 앰프가 있는 작은 방에서 쓸쓸히 기타를 쳤다. 관중들이 본다고 생각해봐라. 기타소리는 나는데 기타를 치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더 무서웠던 것은 공연 중간에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푸는데 드럼을 치고 있는 내 앞으로 100KM 속도에 달하는 공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몸 성하게 공연을 마친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약간 민감한 질문이다. 우리나라 세션 연주자들에 대한 대우가 그렇게 좋은 것 만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활동을 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도 있었나.

부당한 대우라기 보다는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과 서포트 를 해주는 것의 차이다. 세션 연주자들은 대부분 서포트 역할을 한다. 그런 부분에서 가끔은 회의감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세션 연주자들끼리 따로 밴드를 결성하는 경우도 있다.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만족하는가. 정당한 페이를 지급 받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정당한 페이를 지급받지 못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아예 받지 못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굳이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얘기를 하다보니까 생각 난건데 최근 MYK 와의 인연 때문에 이승환 형님과 함께 공연한 적이 있다. 이때 형님이 그의 밴드를 얼마나 아끼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승환에게 이승환 밴드는 단순히 밴드인 관계를 넘어서 친구이자 가족 같았다. 저렇게 자신의 밴드를 아끼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니까 누구나 이승환 밴드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연주자들의 현실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조심스럽다. 내가 수많은 연주자들을 대표하는 사람도 아니고 소위 잘나가는 연주자도 아니다. 다만 연주자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지금 연주자들의 현실은 상당히 척박하다. 좀 더 세션 연주자들이 인정을 받고 대우를 받는 날이 왔으면 한다. 진심으로.

드럼 레슨의 시작은 이러한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시작되었나.

그렇다. 금전적인 부분에서 시작되었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 레슨장소 및 정보를 알려달라

 

방배동 rm360 스튜디오와 따로 학원에 출강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limp705@gmail.com으로 메일주시면 자세히 알려드리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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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을 받는 수강생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들려 달라.

 
여자분이고 간호사였다. 삼교대로 일하면서 굉장히 힘든 와중에도 드럼레슨에 상당히 열정을 보였는데 어느 날 내가 드럼에 대해 지적을 한 적이 있다. 그러자 갑자기 울음을 터트려서 너무나 당황했던 적이 있다. 잘 달래드려서 보냈지만 그 이후로 다시는 볼 수 없었다.

특별한 재능을 지닌 친구들이 있나?

 
있다. 이 친구는 이 길로 나가도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드는 친구들이 있다. 다만 부모님께서 싫어하실까봐 굳이 말하진 않았다. 하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앨범계획, 혹은 곡 프로듀싱의 생각도 있나.

 

곡을 프로듀싱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연주 앨범은 생각중이지만 아직 계획에는 없다. 더 실력을 갈고 닦는 시간이 필요하다. 2013년 한해의 계획을 짧게 말하자면 다시 댄서들과의 협연을 많이 하고 싶다. 제 작년에는 댄서들과 많은 공연을 했지만 2012년도에 많이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다시 협연을 많이 하고 싶다 . 이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업들 중 하나다.

마지막 질문이다. 같이 공연 하고 싶은 국내 아티스트를 한명만 꼽자면

음..제이통. 멋있는 친구 같다.

긴 시간 수고 많았다.

실컷 수다를 떨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많은 소통의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Killah Song의 트위터 계정 (https://twitter.com/killahsong)

글/편집 권혁인 (kwontheche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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