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귀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신작 “The Irish Man”, 11월 넷플릭스 공개

넷플릭스(Netflix)의 경쟁력이라고 한다면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제작자의 높은 자율성 보장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넷플릭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말레이시아에서 월 4,700원의 초저가 상품을 내놓으면서 더 많은 사용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전 세계 넷플릭스 유저들에게는 비보였던 이용자들 간 비밀번호 공유가 제한되었기 때문. 갈수록 OTT 산업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물꼬를 트려는 상황.

또한 현재 넷플릭스 공개를 앞둔 티모시 샬라메(Timothée Chalamet) 주연의 영화 “더킹: 헨리 5세(The King)”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최신 영화들을 국내 영화관(메가박스)에서 볼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리시맨” 포스터

하지만 역시 넷플릭스는 콘텐츠에 과감한 투자가 특징이 아니던가. 이번에는 아예 작정한 듯 할리우드 영화계의 거장들을 초빙해 영화 팬들에게 큰 기대를 불러일으킬 만한 오리지널 필름을 제작했다. 바로 영화 “아이리시맨(The Irishman)”이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미국 영화사에서 표현의 거장이라고 일컬어지는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 배우 로버트 드니로(Robert De Niro)가 23년 만에 호흡을 맞춘 것으로도 큰 화제였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영화 “대부(The Godfather)”,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의 주인공 알 파치노(Al Pacino)와 영화 “나 홀로 집에(Home Alone)” 시리즈에서 케빈에게 끊임없는 학대를 받았던 도둑 해리 역할로 친숙한 배우 조 페시(Joe Pesci)가 은퇴 선언 후 9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실 조 페시는 희극 연기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정극 역시 탁월한 연기로 인정받은 바. 그에게 마피아 장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 페시(Joe Pesci)

또한 영화 “저수지의 개들(Reservoir Dogs)”의 미스터 화이트(Mr. White)를 연기한 하비 카이텔(Harvey Keitel)까지 마틴 스코세이지 사단의 귀환을 알리는 거대한 작품이다. 실제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다고 한다.

이번 작품을 두고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데드라인 매거진(Deadline Magazine)에서 넷플릭스와 함께 하게 된 이유를 언급했는데 영화를 최적의 상태로 구현하기 위한 제작비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고. 그 이유로 영화 판권은 파라마운트 픽처스 (Paramount Pictures)가 소유했으나 배우들의 젊은 모습을 생생하게 구현해야 하는 CG 문제로,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했고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도 막대한 제작비를 넷플릭스가 모두 투자하겠다고 나섰기에 결국 넷플릭스가 판권을 획득했다.

알 파치노(Al Pacino)와 로버트 드니로(Robert De Niro)의 투샷.

넷플릭스의 마르지 않는 자금과 마틴 스코세이지 사단의 화려한 복귀와 더불어 영화는 뉴욕 영화제(New York Film Festival)에서 선공개되었고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도 상영됐다. 또한 스트리밍과 북미 지역 상영을 추진 중이며 국내 극장도 개봉 예정이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행보는 스트리밍을 고집하던 방침에서 제한적 극장 상영으로 영역을 넓힌 것인데, 아마 영화계의 반발을 의식한 듯하다.

예를 들어 칸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에서 영화 “로마(Rome)”는 호평을 받았음에도 상을 받지 못했으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Okja)”를 칸 영화제 측에서는 영화관에서 상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결과적으로 2018년부터 프랑스 내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영화들만 경쟁 부문에 초청하도록 규정을 변경하기까지 했다. 또한 프랑스 넷플릭스 서비스는 프랑스 영화법상 영화 종영 후 2년간 스트리밍을 금지하는 법이 있기에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최신작을 만나기 어려운 실정.

“아이리시맨” 공식 예고편

영화의 내용은 전후 미국의 마피아를 다루고 있으며 미국의 장기 미제 사건 중 하나인 ‘지미 호파(Jimmy Hoffa) 실종 사건’을 한 남자의 시선으로 그려냈고 러닝타임은 무려 3시간 28분이나 이어진다. 게다가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 신선도 100%를 받으며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11월 20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며 11월 27일 넷플릭스에서 정식 공개된다. 영화 자체의 기대감을 떠나서도 레전드들의 만남을 성사시킨 넷플릭스에 향후 프랑스 영화계가 손을 내밀지 주목할 만한 상황. 우선 예고편부터 감상해 보자.

Netflix 공식 웹사이트
Netflix Korea 공식 유튜브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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