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 중인 틱톡(TikTok)과 인스타그램 내 차브(Chav)족의 진한 메이크업을 비유한 필터가 화두에 올랐다. 해당 필터는 짙은 눈썹, 어두운 눈 화장, 두툼하게 칠한 입술색에 ‘Chav’라는 이름을 붙여 차브 여성의 특징을 반영하는데, 차브는 한때 캐주얼 스포츠웨어를 애용하는 젊은 노동 계급으로 인정받았지만 서브컬처 집단으로서 패션이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비교적 확실하게 규정되는 모드족, 비트족에 비해 빈곤하고 낮은 교육 정도로 영국 내에서 조롱과 무시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기에 이를 불편히 여기는 시선이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랭커스터 대학 범죄학 교수이자 공동 저자인 메지드 야(Majid Yar)는 95년에서 2015년 사이에 태어난 필터 이용자 중 다수가 차브의 문화적 배경과 2000년대 후반 영국을 떠들썩하게한 유괴사건의 범인이 차브에 소속되어있음이 밝혀지면서 보다 심화된 혐오의 확산에 무지하기에 이를 단지 새로운 유머 콘텐츠로 받아들이는 중이지만 이는 영국 사회 내에서 매우 실질적인 형태의 차별이라며 이러한 소비를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터의 확산은 차별을 실질적으로 경험한 이들에게 불쾌함을, 계급 기반의 차별 문화를 강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이 외에도 최근 틱톡은 도덕적 범주를 벗어난 챌린지나 선정적인 영상 등으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와 같은 현상이 그들의 문화 내 어떠한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주시해보자.
이미지 출처 | Youtube Channel Top Advice On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