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늘루는 병 때문에 까맣게 타버린 채 모든 시대의 비명으로 가득 차있는 그 어린애의 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고는 그가 슬며시 무릎을 꿇더니 나직한, 그러나 그치지 않고 들리는 그 이름 모를 신음소리들 틈에서도 똑똑히 알아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아무도 부자연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알베르 카뮈 – “페스트”
“하느님이시여, 제발 이 어린애를 구해주소서!”
Contributors│Filippo Rocca 권혁인 이유리 전인호 조광훈 최세원
*해당 콘텐츠는 지난 VISLA 매거진 종이잡지 1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VISLA 매거진은 VISLA 스토어에서 구매하거나 지정 배포처에서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