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머나먼 우주를 탐색한 항해자, ‘보이저(Voyager)’호. 외계생명체의 조우에 대비하여 인류의 유산을 수록한 ‘골든 레코드(Golden Record)’를 싣고 떠난 두 대의 탐사선은 45년 동안 매일 지구로 신호를 보내며 우주 연구에 크게 기여했다. 이제는 모든 여정을 뒤로 하고 성간 우주(Interstellar Space)로 보내줄 시간.
보이저 1호와 2호는 본래 목성과 토성을 탐사하는 4년 프로젝트로서 1977년에 발사되었다. 그뒤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탐색할 뿐만 아니라, 1990년에 태양계 끝자락에서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이라고 불리는 지구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지금은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 우주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하단 공식 웹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멀어지는 지구와의 거리를 확인해 보자).
보이저호의 구동을 담당하는 원자력 전지(RTG)는 서서히 수명이 다하고 있다. 전력 절약을 위해 11개의 장비 중 7개의 장비를 모두 껐지만 여전히 연간 4와트씩 에너지가 감소하는 추세. 결국 미 항공우주국(NASA)는 수명을 최대한 연장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이저 호의 전원을 ‘셧다운’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구와의 통신만 끊길 뿐 항해는 계속된다. 보이저호는 16,700년 후에 지구와 가장 가까운 항성 ‘프록시마 센타우리(Proxima Centauri)에 도착한다고.
골든 레코드의 수록곡 중 블라인드 윌리 존슨(Blind Willie Johnson)의 ‘어두운 것은 밤이요, 찬 것은 땅이니(Dark Was The night, Cold Was The Ground)’와 함께 보이저 호에게 기나긴 작별을 고한다.
이미지 출처│ NASA / JPL-Calte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