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줏빛 비가 내리는 숲, 자우림(紫雨林)이 데뷔 25주년을 맞아 스페셜 앨범 [해피 25th 자우림(HAPPY 25th JAURIM)]을 발매한다. 앨범은 자우림의 대표곡 “밀랍천사”, “스물다섯, 스물하나”, “샤이닝”, “미안해 널 미워해”를 비롯해 12트랙으로 구성되었으며, 자우림은 이중 11곡을 새롭게 녹음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떼창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팬 117명이 코러스로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는 후문이 전해지는 가운데, 앨범은 오는 7월 1일 오후 6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자우림의 음악 속 화자는 뭍 밑에서, 길체에서 방황하는 청춘을 예찬해왔다. 특히 회한의 정서와 도취적 냉소는 양단을 오가며 프런트 우먼 김윤아의 목소리로 매번 실체를 드러냈다. 일례로 2집 타이틀 “미안해 널 미워해”와 “연인(戀人)” 3부작은 부슬비에 물들듯, 그들의 음악에 청자를 점층적으로 일체시켰다. 나아가 6집 [애쉬스 투 애쉬스(Ashes To Ashes)]와 9집 [굿바이, 그리프(Goodbye, grief.)]도 마찬가지. 어느덧 스물다섯 자우림은 그대로인 듯 고조된다. 자줏빛 비가 내리는 숲을 현실에서 목격한다면 그러한 심정이리라. 한때 자색이 스며들었던, 혹은 여전히 청춘이라 믿는 리스너라면 자우림의 스페셜 앨범을 재생해 보자.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낡은 반복으로부터.
이미지 출처 | Interpark Entertain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