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오베이(Obey)의 국내 첫 번째 오프라인 스토어가 마침내 첫걸음을 뗐다. 미국의 스트리트 아티스트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가 2001년 브랜드를 시작한 이후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거느려오던 오베이가 택한 첫 보금자리는 오랜 시간 스트리트 문화의 본거지로 자리해 온 홍대. 2019년 편집숍 웍스아웃(WORKSOUT)에서 열린 국내 첫 팝업 스토어 역시 홍대인 점을 감안해 볼 때, 오베이가 첫 둥지를 홍대로 정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순리일지도.
오베이의 지난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벤트 시작 전부터 이들을 기다려온 국내 팬들의 길고 긴 행렬이 와우산로를 가득 메웠다. 심지어는 박스를 깔고 영겁의 시간을 기다린 팬도 있었을 정도. 이번 이벤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역시 장수 막걸리와의 협업이었다. 국내 첫 스토어 오픈을 기념하는 만큼 가장 한국적인 술을 택한 오베이는 그들의 상징적 로고가 새겨진 장수 막걸리와 그 맛을 더할 놋쇠 그릇 그리고 국내 팬들에게 감사를 전할 익스클루시브 티셔츠를 통해 이벤트를 기념했다. 특히 각종 먹거리와 매장 앞에 펼쳐진 노포 분위기는 여느 오프닝 파티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구수한 즐거움을 더했다.
오프닝 파티에 함께한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Seoul Community Radio) 역시 탄탄한 로컬 디제이 라인업으로 오베이의 첫 출발을 서포트했다. 무엇보다 “막걸리나”, “막걸리 한 잔” 등 다채로운 막걸리 찬가가 더해진 믹스셋이 이벤트 흥을 돋우며 행사장에 즐거운 에너지를 전파했다.
오베이의 서울 진출을 기념한 익스클루시브 제품이 전시된 매장 내부 또한 인산인해를 이뤘다. ‘OBEY’의 글자를 형상화한 거치대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매장에는 오베이의 최근 컬렉션을 비롯해 태극무늬와 ‘SEOUL’을 품은 후디, 티셔츠가 국내 팬들을 반겼다. 긴 기다림 끝에 오베이 제품을 손에 넣은 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톡 쏘는 탄산, 귓가를 울리는 사운드, 선선한 봄바람이 삼박자를 이룬 오베이의 국내 첫 오프라인 스토어 오픈 이벤트, 그 뜨거웠던 현장을 함께 감상해 보자.
Editor | 오욱석, 장재혁
Photographer | 백윤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