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기업 나이키(Nike)에서 새로운 판매 시스템을 공개했다. 나이키 시카고에 처음 도입되는 이 시스템은 나이키뿐만 아니라 풋락커(Foot Locker), 슈프림(Supreme) 등 매번 희귀하고 한정적인 제품이 발매될 때마다 고질적으로 등장하는 봇(Bot : 자동으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일종의 매크로)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으로, 지난 에어 조던1 시카고 발매 때에는 아예 온라인 발매를 취소해버리는 일도 있었다. 한 번이라도 온라인 구매에 도전했던 적이 있다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트래픽 잼에 혀를 내둘러봤을 터.
나이키에서 공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나이키 공식 트위터로 발매 제품과 일정을 확인한다. Nike+ 계정으로 접속해 인증 코드를 받아 등록(미국 통신사를 통한 인증만 가능)한 후 제품을 선택한다. 이때 모두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유저들로부터 신청을 받고, 기간이 종료되면 나이키에서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별해 지정 매장에서 직접 물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쉽게 말해 아디다스의 이지 부스트 발매와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다.
단편적으로는 트래픽 증가를 막고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균등하게 제품을 배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넉넉치 못한 수량, 특정 유통망을 통해서만 물건이 풀리기 때문에 이 시스템이 온라인 전반으로 확대된다면 사실상 ‘직구’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 다만, 국내에 도입된다면야 오프라인에서 불거져 나오는 ’10시간 출석체크’와 같은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새로운 방식은 한정판에만 해당하는 사항이니 지켜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