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듀오 넵튠스(The Neptunes)는 2000년대 빌보드 차트를 주름잡았지만, 이제는 법정에서 상표권을 두고 멱살 잡을 기세라 힙합 팬들의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

상표권 분쟁의 내막에 퍼렐 윌리엄스(Pharell Williams)가 최근에 출원한 상표 3건이 자리 잡았다. 이 세 가지 상표는 넵튠스의 음악 스트리밍, 뮤직비디오, 그리고 기타 미디어를 포함하는 이들의 음악에 대한 저작인접권을 포함한다. 하지만 넵튠스의 반쪽인 채드 휴고(Chad Hugo)는 “고의적이고 의도적으로” 이번에 출원된 상표권에서 제외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30년간 채드와 퍼렐은 넵튠스에 대한 모든 자산과 수익을 공평하게 분할해왔지만, 이번에는 퍼렐이 채드의 의견 없이 일방적으로 상표를 등록했다고 알렸다. 채드는 이 문제에 대해 퍼렐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했지만, 퍼렐은 여전히 채드의 상표에 대한 동일한 통제권과 보상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퍼렐 윌리엄스 측은 채드를 배제한 것에 대해 악의가 없었으며, 서둘러 출원한 이유에 대해 제삼자가 상표를 남용하지 못하도록 소유권과 권리권을 보장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퍼렐의 대변인은 오늘 빌보드에 제공한 성명에서 퍼렐이 이번 상표 출원에 놀랐다고 알리며, “상표의 소유권과 관리를 공유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해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제안을 계속할 것”이라며 퍼렐의 입장을 정리했다.

2022년에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넵튠스로 함께 이름을 올린 퍼렐과 채드는 12살 때 여름 캠프에서 처음 만났다. 둘은 같이 1992년에 넵튠스라는 이름으로 오디션 쇼에 참가하며 테디 라일리(Teddy Riley)에게 발탁되며, 고등학생 때 랙앤이펙트(Wreckx-n-Effect)의 히트곡 “Rump Shaker” 작사에 참여한 계기로 이름을 알렸다. 1990년대 후반에는 넵튠스가 제시한 미니멀한 스타카토 스타일, 똑 부러지는 드럼 샘플, 시대를 타지 않는 부드러운 음색 등 넵튠스를 정의할 차분한 정취를 정리했다. 이때쯤, 과거 사정으로 인해 넵튠스와 함께하지 못했던 친구 셰이 헤일리(Shay Haley)까지 뭉쳐 만든 밴드가 엔이알디(N.E.R.D.)다.

아직 상표권 문제를 마무리할 대목은 없지만, 음악의 팬으로서 채드와 퍼렐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함께 만든 음악이 여느 하나를 배제하는 불상사로 마무리되지 않았으면 할 뿐이다. 한때 서로 [Clone]처럼 뗄 수 없는 사이였지만, 이제 우리는 이들의 동행을 되돌아보며 우리의 추억이 끊기지 않기를 바랄 뿐. 그럼 오랜만에, 혹은 처음으로 퍼렐과 채드의 넵튠스를 들어보자.

이미지 출처 | The Neptu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