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는 분명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지만, 지금에 이르러 일본의 청바지 제작을 따라갈 나라는 없다. 그 징그러운 ‘장인정신’에서 비롯한 집념이 100년 이상의 역사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어떻게 하면 처음 청바지가 생산되었을 때 그 모습 그대로를 복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 미국의 구직 방직기까지 들여오며 원형을 재현해버리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심지어 어느 새부터 미국이 구직 방직기를 역수입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당시의 청바지를 복제하는 것뿐 아니라 공정은 과거를 따르되 그보다 나은 데님을 만들어보자는 데까지 욕심이 뻗쳐 지금 일본 청바지 시장은 그야말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산 청바지에 대한 찬사와 호기심 속에서 영상감독 데빈 리어셔(Devin Leisher)는 현재 세계 최고의 데님을 만드는, 일본의 내로라하는 청바지 장인 10명과 함께 일본 데님 다큐멘터리 “Weaving Shibusa”를 제작했다. 플랫 헤드(The Flat Head), 풀카운트(Fullcount), 재팬 블루(Japan Blue), 아이언 하트(Iron Heart) 등 쟁쟁한 데님 회사 제작자와의 인터뷰, 청바지를 만드는 방식이 담긴 다큐멘터리는 일본 청바지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단순한 재료와 기계, 기술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인의 강렬한 열망과 통찰력까지 담아낸 영상은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길 것. “Weaving Shibusa”는 샌프란시스코의 카스트로 극장에서 8월 6일 개봉할 예정. 이후 DVD로도 나온다니 시간을 갖고 기다려보자. 아래 감독 데빈 리어셔의 인터뷰 링크를 통하면 영상에 관한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