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에 뛰어든 스타가 칸예 웨스트(Kanye West)만 있는 게 아니다. 세계적인 팝가수 리아나(Rihanna) 역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건 ‘Fenty X Puma’라는 라인을 런칭해 28일, 2017 S/S 컬렉션 패션쇼를 선보였다. 사실 칸예 웨스트 이전부터 다수의 스포츠 브랜드가 셀레브리티와 협업한 컬렉션을 다수 내놓았다. 인기 연예인의 명성과 나름의 정체성을 버무려 팬을 만족하게 해주는 게 이른바 ‘연예인 컬렉션’의 역할 정도였는데, 이를 완벽하게 깨부순 사례로 칸예 웨스트를 들 수 있겠다. 엄밀히 말해 리아나와 푸마의 조합에 대단한 무언가를 기대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번 패션쇼로 세간의 걱정과 관심을 놀라움으로 바꿔버렸다.
10년 전 즈음 아디다스(adidas)가 야심 차게 내놓았던 미시 엘리엇(Missy Elliot) 컬렉션 정도의 트레이닝복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리아나는 ‘체육관에 간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를 느끼게 해주겠다는 허무맹랑한 약속을 그대로 지켰다. 패션쇼 장소를 호텔 살로몬 드 로스차일드(Hotel Salomon de Rothschild)로 설정한 것 역시 이러한 콘셉트의 일환으로, 여러 스포츠 웨어를 오트쿠튀르에서 볼 법한 옷으로 변환시켰다. 코르셋, 시스루 셔츠, 나이트 가운 등 어떻게 푸마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지 모를, 도무지 감 잡을 수 없는 난해한 의류가 가득하지만, 이것이 리아나 스타일임을 증명했다.
물론, 이를 실제로 가능케 한 데에는 디자이너 멜리사 바티파라노(Melissa Battifarano)의 공 역시 컸을 터. 하이엔드와 캐주얼, 스트리트 웨어를 한데 섞어놓은 이번 컬렉션은 몇 년째 고전하고 있는 푸마에게 새로운 장을 열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아나의 새로운 도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지만, 이번 컬렉션만으로도 큰 성과를 거두었음에는 틀림없는 사실. 앞으로도 계속될 그녀의 행보를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