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속 등장인물의 일상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종종 볼 수 있는 독서 장면. 누구든 한 번쯤 실제로 존재하는 책일까 의문을 품어 본 적 있을 것이며, 한창 만화 속 세계관에 빠진 누군가는 등장인물의 독서 취향마저도 궁금할 것이다.
이들의 궁금증 해소를 돕기위해 슈퍼 샐러드 스터프(Super Salad Stuff)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그래픽디자이너 정혜리가 ‘Books in Animation’을 편찬했다. ‘Books in Animation’은 만화 속 150여 종 이상의 책을 실제 책 이미지와 엮어서 나란히 배치했으며, 책 후반부에는 만화 속 인물과 만화를 정확히 알고 있지 않아도 특정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또 Visla에서 다룬 적 있는 ‘다리아(Daria)’를 비롯해 ‘폴링 헤어 (Falling Hare)’,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 등 다양한 만화를 아카이빙하고 카테고리별로 정리했다.
등장하는 서적은 캐릭터의 성격을 반영하거나 애니메이션 스토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때로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정확하게 특정 책을 표방하는 장면도 많지만 워낙 간략하게 표현한 경우도 많아 탐색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테지만 덕분에 우리는 등장인물과의 상관관계, 패러디, 숨은 이야기 등을 확인할 수 있으니 감사한 일.
좋아하던 만화 속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깊이 있게 이해함으로써 더 큰 애정과 관심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애니메이션에 푹 빠지게 되는 이유도 이러한 디테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서적은 유어마인드(YOUR MIND)에 3차 재입고되어 판매 중이니 직접 방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