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컴퓨터, 콘솔 단말기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던 우크라이나의 마리우폴 컴퓨터 박물관(Mariupol Computer Museum)이 폭탄 사고로 인해 파괴되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박물관은 구식 애플(Apple)과 아타리(Atari) 하드웨어, 소비에트 시대 컴퓨터 및 콘솔 게임을 다루고 있는 몇 없는 장소였다. 약 500대 이상의 기기 중 120여 대는 자국만의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담고 있는 희귀 컬렉션이었다고 한다.
페이스북(Facebook) 페이지에 이 소식을 전한 박물관장 드미트리 체레파노브(Dmitry Cherepanov)는 현재 도시가 러시아 군대에 둘러싸여 있어, 폭격 이후 박물관의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는 못한 상황이며, 약간의 문서와 재산만을 가지고 도시에서 탈출했다고 전했다. 그가 20여 년간 켜켜이 쌓아 올린 컬렉션은 1980년대 소비에트 시절이 낳은 독특한 문화적 유산으로서 의미를 가지기에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금으로서 박물관의 자료는 2년 전 그들이 다룬 영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그들의 웹사이트는 컴퓨터 게임의 역사와 역대 게임 음악가를 다룬 인터넷 아카이브를 무료로 제공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