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의 문화가 가장 번성했던 시기의 흔적을 쫓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다. 일본의 버블 경제 호황과 함께 매일이 축제와도 같았던 도쿄의 80년대, 그리고 1990년대 급속도로 성장한 경제 발전과 함께 문화적인 풍요로움을 잔뜩 느낀 한국의 X세대 등 90년대 세계 각지에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각종 서브컬처의 흐름은 지금의 대중문화에 여전히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선망해 마지않는 꿈의 도시 뉴욕의 90년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인종의 용광로로 일컫는 만큼 수많은 인종, 거기서 뻗어 나온 다양한 문화의 융합은 그야말로 90년대의 뉴욕을 수놓았다. 제이지(JAY Z)와 노토리어스 비아지(Notorious BIG), 나스(Nas), 우탱 클랜(Wu-tang Clan) 등의 랩 뮤지션이 지금까지도 유효한 힙합 명반을 쏟아냈으며, 스케이터는 거리 곳곳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지 않고 내달렸다.
이처럼 모든 것이 활발했던 뉴욕의 골든 에라를 생생하게 느끼기에 제격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소개한다. 인스타그램 계정 @90snewyorkcity는 90년대 뉴욕 사회와 문화에 관련한 여러 시각 자료를 아카이빙한다. 당대 활동한 연예인은 물론, 뮤지션, 아티스트, 스케이터가 등장한 사진과 함께 뉴욕 시내에서의 게이 퍼레이드, 달라이 라마(Dalai Lama)의 센트럴 파크 연설 등의 사회 이슈에 관한 기록 역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금은 나이 지긋한 중년이 된 젊은 날의 래퍼와 스케이터, 더불어 최근의 유행과 맞닿은 그 시절의 패션을 구경하는 것이 퍽 재미있다. 어디서 이런 귀한 자료를 찾아내고 있을지 신기할 따름인 이 계정이 마음에 들었다면, 주저 말고 팔로우 버튼을 누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