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크 드레이크(Fake Drake)’로 알려진 화제의 인물 이지 드레이크(Izzy Drake)가 인스타그램으로부터 계정을 정지당했다. 래퍼 드레이크(Drake)를 사칭했다는 것이 정지 사유.
힙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SNS에서 페이크 드레이크를 봤을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래퍼 토리 레인즈(Tory Lanez)가 클럽에서 이지 드레이크를 촬영해 SNS에 게시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본격 유명세를 얻게 됐다. ‘잃어버린 드레이크의 형제 아니냐’, ‘할로윈 코스프레는 문제없겠다’는 등 당시 그를 향한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엄청난 어그로의 서막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
이지 드레이크는 이런 명성을 얻으면서 ‘B급’ 드레이크로 클럽 행사 투어를 돌며 몇천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최근 그는 드레이크의 새로운 헤어스타일, 하트모양 스크래치를 따라 해보이기도. 하지만, 그는 드레이크를 너무 과하게 따라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저 나를 표현하려 한 것. 유명해지려고 한 것이 아니다. 그저 흐름에 맡기고 있다’라고 반론했다. 심지어 인터뷰에서 “내가 드레이크처럼 행동한다고?”라고 되물어 주변 사람들이 당황을 금치 못하게 하기도 했다.
계정이 정지당하기 전 그의 마지막 게시물은 TV쇼 ‘셀레브리티 복싱(Celebrity Boxing)’ 출연 소식. ‘셀레브리티 복싱’은 유명 인사들이 권투 시합을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즉, 이지 드레이크가 ‘진짜’ 드레이크에게 직접적인 결투 신청장을 내민 것. 이지 드레이크가 내건 조건은 이렇다. 그가 질 경우 본인의 이름에서 드레이크를 뺀 ‘이지(Izzy)’로 이름을 바꿀 것이지만, 그가 이긴다면 드레이크의 레이블 OVO 사운드와의 음반 계약과 100만 달러를 요구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인스타그램도 진절머리가 난 것일까, 이지 드레이크는 곧장 사칭 의심 계정으로 정지당하는 쓴 결말을 맛보게 됐다.
‘페이크 드레이크’ 계정이 사라진 후, 같은 이름을 단 계정이 우후죽순처럼 생성되고 있지만, 그중 어떤 것이 ‘진짜’ 페이크 드레이크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 사람들은 ‘진짜’ 페이크 드레이크가 언제 다시 나타날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미지 출처│ No Jumper